[나도 기자다] 대구동중학교 등굣길 깜짝 이벤트 "우리 정情을 나눠요"

입력 2014-05-16 18:48:54

대구 동중학교 학생회 대의원들이 등굣길 칭찬문화를 만들기 위해 규정을 준수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초코파이를 나눠주는 깜짝 이벤트를 갖고 있다.
대구 동중학교 학생회 대의원들이 등굣길 칭찬문화를 만들기 위해 규정을 준수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초코파이를 나눠주는 깜짝 이벤트를 갖고 있다.

지난 월요일, 학생들의 등교시간인 7시 50분부터 8시 15분까지 대구동중학교 교문에서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길 깜짝 이벤트로 '우리 정(精)을 나눠요' 가 열렸다.

학생회에서 아침 선도활동으로 훈화, 지도 위주의 선도문화를 대구동중학교만의 칭찬문화로 만들기 위해 학교생활규정(복장, 신주머니, 지각 등)을 잘 지키는 학생들에게 초코파이를 나눠주는 이벤트였다.

규정 위반을 벌하는 것보다 잘하는 아이들을 칭찬하자는 취지로, 과자의 '정精' 이라는 이미지를 활용해 친구와 정을 나누자는 의미가 담긴 행사였다.

초코파이 위에는 학생회가 직접 종이로 예쁘게 꾸민 '오늘도 즐거운 하루! 초코파이 1개 더 당첨!' 이라는 응원 문구도 있어 맛도 좋고 보기도 좋은 초코파이를 즐길 수 있었다.

학생자치회의 이 같은 깜짝 이벤트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월요일 아침에 일찍 학교 가는 게 힘들었는데 초코파이까지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평소 지각을 자주하는데 앞으로는 일찍 와야겠다." "교복을 단정히 입고 다녀야겠다." "오늘 늦게 일어나 아침을 못 먹었는데 초코파이로 빈 을 채울 수 있어 좋았다." 는 긍정적인 소감이 많았다.

어떤 학생들은 "초고파이만 먹으니 목마르다, 요구르트도 먹고 싶다." "등굣길이 복잡한데 한명, 한명 규정을 체크하며 초코파이를 주다보니 등교시간이 조금 지체되기도 했다."는 귀여운 불평도 있었다.

하지만 평소에 생활규정을 잘 준수하는 학생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등굣길 이벤트가 신선했다. 다음 이벤트도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이벤트가 기존의 훈화, 지도 위주의 선도문화를 칭찬문화로 바꾸고, 생활규정을 준수하지 못한 아이들을 반성하게 하며 새로운 다짐을 하게 한 것, 그리고 생활규정을 잘 준수한 아이들에게 행복한 등굣길을 만들어준 것에 대해 학생회 대의원들은 뿌듯해하고 기뻐했다.

학생회 대의원들은 이런 이벤트가 없어도 서로 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멋진 동중학생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면서도 또다른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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