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지배 '무적함대' 스페인 2연패 성공할까
축구 팬들은 6월 13일 브라질-크로아티아의 공식 개막전보다 이튿날 B조 첫 경기를 더 기다릴 지 모르겠다. 4년 전 남아공 대회 결승전에서 만났던 '무적함대' 스페인과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맞대결하기 때문이다. B조에는 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네덜란드(15위) 보다 높은 '복병' 칠레(13위)와 '사커루' 호주도 16강 진출을 노린다.
◆스페인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스페인은 25일 최종 엔트리(23명)를 발표할 예정이다. 본선 32개국 가운데 최고의 선수 몸값(6천988억원 추정'브라질 '이코노믹 밸류'지)을 자랑하는 팀답게 세계적인 스타가 수두룩하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페르난도 토레스, 디에고 코스타, 다비드 비야, 세르히오 라모스, 이케르 카시야스 등이 예비 명단(30명)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랭킹 1위, 스페인의 '적'은 그래서 내부에 있다는 말이 나온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도 올해 초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너무 많이 이겨서 목표의식이 예전과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이 나의 유일한 두려움"이라고 털어놓았다. 스페인은 유로 2008을 시작으로 남아공 월드컵과 유로 2012까지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으로 세계 축구를 지배했다.
'티키타카'(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갔다 한다는 뜻'짧은 패스를 주고받는 경기 스타일)로 유명한 스페인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역 예선에서도 6승2무로 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황금시대'를 이끈 선수들의 노쇠화로 2연패가 쉽지않으리라는 전망도 적지않다. 스페인은 지난해 7월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0대3으로 완패한 바 있다.
◆네덜란드
지난 대회에서 분루를 삼켰던 네덜란드의 예비 명단 30명에는 로빈 판 페르시, 아르연 로번, 예레마인 렌스,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등 주력 선수 대부분이 포함됐다. 14일 은퇴를 밝힌 박지성이 뛰던 에인트호번 등 자국 클럽 소속 선수가 절반 가량인 16명이다.
와신상담 끝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네덜란드는 지역 예선에서 9승1무로 무패 행진을 벌였다. 34골을 넣는 동안 5골밖에 내주지않은 막강 전력이다. 2012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네덜란드는 역대 전적에서 4승1무4패를 기록 중인 스페인과의 1차전 못지않게 16강 진출 이후의 대진표에 신경을 쓸 듯 하다. B조 1위는 A조 2위와 8강행을 다투지만 B조 2위는 A조 1위와 16강전에서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A조 1위는 개최국이자 여섯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이 유력하다.
◆칠레
스페인'네덜란드와의 힘든 싸움을 앞둔 칠레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중원의 핵심, 아르투로 비달이다. 올 시즌 자국 리그 3연패를 차지한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18골 5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최근 무릎 연골절제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예비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브라질에서 뛸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만약 비달이 세계 정상급 공격수인 알렉시스 산체스와 본선 무대에서 멋진 호흡을 보여준다면 칠레는 결코 얕잡아볼 상대가 아니다. 남아공 대회에서 칠레의 16강 진출을 견인했던 산체스는 소속 팀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빠른 발, 묘기에 가까운 드리블, 정교한 패스, 강력한 슈팅, 넓은 시야를 두루 선보이고 있다.
칠레는 8차례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다. 최고 성적은 1962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거둔 3위이다. 이번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는 9승1무6패를 기록, 아르헨티나(9승5무2패)'콜롬비아(9승3무4패)에 이어 3위로 진출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은 공격 성향이 매우 강한 축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주
에인지 포스트코글루 호주 대표팀 감독은 평균 연령 23세의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 예비 명단을 짰다. 호주 국내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10명이며 국내 K리그 전북 현대에서 뛰는 수비수 알렉스 윌킨슨도 포함됐다. 포스트코글루 감독은 명단 발표 행사에서 "경험 부족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호주는 이번이 월드컵 네번째 진출이다. 1974년 서독 대회 이후 30년 만에 나간 2006년 독일 대회에선 16강까지 올라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1승1무1패를 기록했지만 16강에는 오르지 못했다.
호주가 브라질 월드컵 16강에 오르기는 쉽지않아 보인다. 팀 케이힐, 마크 브레시아노 등 주전들이 노쇠한 데다 월드컵을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감독이 교체돼 분위기도 아직 어수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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