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없는 수발' 국내 첫 기네스북 인증

입력 2014-05-16 07:36:53

고령군 다산면 유건열 씨 20년째 연구

고령군 다산면 유건열 씨가 국내 최초로 최고의 당도와 씨 없는 수박으로 기네스북 인증을 받았다. 유 씨가 인증받은 수박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전병용 기자
고령군 다산면 유건열 씨가 국내 최초로 최고의 당도와 씨 없는 수박으로 기네스북 인증을 받았다. 유 씨가 인증받은 수박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전병용 기자

고령군 다산면 유건열(67'목화농장 대표) 씨가 14일 국내 최초로 최고의 당도를 자랑하는 씨 없는 수박으로 기네스북 인증을 받았다.

유 씨는 50년째 수박 재배를 해오면서 20년 전부터 씨 없는 수박을 연구'개발해 왔다. 유 씨는 다산면 목화농장 부지 6천여㎡ 하우스 11동에서 수박을 재배해오고 있다.

유 씨는 이달 9일 한국기록원에 '최고 당도 수박 대한민국 최고기록' 도전장을 냈다. 이날 한국기록원 점검 관계자와 경북농업기술원 원장 및 관계관, 농촌진흥청 수박 전문가 등 30여 명의 조사관들이 참가한 가운데 10개의 수박에 대해 당도 및 크기, 색깔, 무게 등에 대해 현장점검을 했다.

이날 조사에서 10개 수박 가운데 9개의 당도가 16브릭스를 기록, 기네스북 인증을 받게 됐다. 일반 수박의 당도가 평균 12∼13브릭스인데 유 씨의 수박은 이보다 훨씬 더 높게 나온 것이다.

일반 수박의 무게는 5㎏가량이지만 유 씨의 씨 없는 수박은 최고 8㎏에 이른다. 그만큼 과육의 치밀도가 높다.

유 씨는 일반 수박 종자를 모종한 뒤 수정 및 착과 과정에서 수박 내 종자를 퇴화시켜 씨 없는 수박을 생산한다. 씨 없는 수박을 처음 재배할 당시엔 수정 후 1주일에서 10일 사이에 수박의 껍질이 갈라지고, 당도가 10브릭스도 채 나오지 않았다.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유 씨는 씨 없는 수박을 연구한 지 10년 만에 성공을 거뒀다. 당도를 높이기 위해 종자가 먹고 자라야 할 영양분을 과육으로 축적해 최고의 당도와 맛을 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 수박 내에 있는 리코펜(수박 내 붉은 부분)의 치밀도와 양을 높이는 데도 성공했다. 리코펜은 미국 암연구소와 하버드 대학으로부터 암 예방과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코펜은 잘 익은 토마토 등에 존재하는 일종의 카로티노이드 색소다. 유 씨의 씨 없는 수박은 토마토에 비해 리코펜이 3배가량 많은 것으로 기록됐다.

유 씨는 "씨 없는 수박은 과육이 치밀하기 때문에 1㎝ 크기로 썰어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암 예방과 노화방지 등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했다.

고령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씨 없는 수박 재배 실패율이 높아 수박 재배 농가에서 기피해 왔었다"면서 "유건열 씨의 씨 없는 수박은 최고의 당도와 재배 안정성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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