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이런 매력이?" 다시 보자 내 배우자
매년 5월 21일은 국가가 지정한 '부부의 날'이다. 이날이 부부의 날로 지정된 이유는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 때문이다. 1995년 경남 창원의 권재도 목사가 시작한 부부의 날 운동이 2003년 국회에 입법청원됐고 2007년 부부의 날이 기념일로 제정됐다.
결혼기념일과 부부의 날은 의미가 엄연히 다르기에 '어떻게 하면 뜻깊게 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김미애 대구복지상담교육원 원장은 "외식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좋지만 이 기회에 부부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는 게 더욱 뜻깊은 부부의 날을 보낼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부부관계도 정기점검이 필요하다
평생 부부싸움을 하지 않았다는 부부가 있었다. 남편이 사람들에게 "내가 성격이 까칠한 편인데 아내와는 천생연분이라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아내는 "그렇게 살자니 내 속이 얼마나 썩었겠느냐"고 작심한 듯 맞받아쳤다. 이 이야기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 부부라 할지라도 내적인 문제가 많이 숨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부부의 날을 '부부관계 정기점검일'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한다. 김 원장은 "자동차도 1년에 한 번 정기점검을 받듯이 부부 사이에도 그러한 정기점검이 필요하다"며 "다른 날을 잡을 필요 없이 부부의 날을 전후해서 부부관계 정기점검일을 만든다면 의미 있는 부부의 날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로에게 편지를 써 보자
부부의 날을 '관계를 더 좋게 만드는 다짐을 하는 날'로 만드는 것 또한 부부의 날을 색다르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다. 먼저 부부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 장소는 안방도 좋고, 연애 시절 자주 가던 데이트 장소도 좋다. 그 시간만큼은 주제가 직장, 시부모, 친정부모, 자녀로 옮겨가지 말고 온전히 부부 두 사람 사이의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놓는 것이다.
만약,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편지를 써 보는 것이 좋다. 편지지에 상대방에게 미안했던 점, 쌓였던 불만,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차분히 정리해 풀다 보면 섭섭했던 부분들이 사르르 녹으면서 부부 사이는 더욱 돈독해진다. 대구 중앙가족상담센터 김주하 원장은 "가슴속 이야기를 꺼내놓되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려는 마음가짐으로 들어준다면 상대방의 색다른 면을 발견하는 부부의 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를 '여자'로 만들어주자
전문가들은 부부의 날만큼은 아내를 '여자'로 만들어주라고 조언한다. 대구가족상담센터 김영호 소장은 "부부의 날만큼은 아내도 '나도 한때는 당신이 반했던 매력 있는 여자였다'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남편은 아내가 '당신을 아직도 여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아내가 느끼기에 아주 예쁜 속옷을 선물한다면 아내 또한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속옷 다음으로 추천할 수 있는 선물로는 향수나 화장품이 있을 수 있다. 자주 쓰는 립스틱 색깔이나 좋아하는 향만 파악해도 아내에게 좋은 선물을 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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