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자세 바른운동] 소도구를 이용한 몸의 밸런스 찾기

어느덧 계절의 여왕 5월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인 만큼 야외로 나갈 일도 많고 행사도 많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행사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가족 단위로 움직이는 인파로 전국 곳곳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을 바삐 다니다 보면 인파에 밀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기도 하고 발목을 삐기도 하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기가 쉽다. 나이가 어릴 때는 평형감각도 있고 넘어지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툭 부딪히기만 해도 중심이 흔들리고 넘어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바로 신체의 중심을 잡는 밸런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하여 몸속의 감각 수용기(mechanoreceptor)가 정렬이 바르지 않은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신체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감각 수용기는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 그 가운데 신체의 평형과 중력에 대한 감각을 인지하고 수용하는 것이 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잘못된 자세로 생활하게 되면 감각 수용기는 잘못된 자세를 바른 상태로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감각 수용기가 잘못된 자세를 인지하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바닥이 평평한 실내에서만 걸어다니던 사람이 울퉁불퉁한 산길을 걷게 되면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게 되고 푹신한 소파에 기대어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은 딱딱한 의자에 앉으면 바른 자세임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불편함을 느끼는 것 등이다. 이 밖에도 다리를 꼬고 앉거나 벽에 기대 서 있기,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고 서 있는 등의 자세는 몸 안의 감각 수용기가 바른 자세를 인지하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이 감각 수용기가 제대로 된 바른 자세를 다시 인지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해 신체의 밸런스를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필라테스에서 사용하는 소도구 가운데 에어로 스텝, 다이내믹 에어쿠션, 짐볼과 폼롤러, 작은 볼, 볼 등이 있다. 이 도구들은 잘못된 신체의 밸런스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이를 통해 감각 수용기가 새로운 평형감을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이 도구들을 활용한 동작들은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므로 앞서 배운 심화 호흡법을 활용해 깊이 호흡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하면 내 몸의 밸런스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짐볼 위에 앉아본다. 짐볼은 공의 중심에 앉지 않으면 옆으로 넘어지게 되므로 넘어지지 않으려고 중심을 잡는 것만으로도 신체 밸런스에 도움이 된다. 짐볼 위에 앉았을 때 중심을 잡지 못하고 앞뒤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사람은 감각 수용기가 몸의 밸런스를 많이 잊어버린 상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 중심이 잘 잡히지 않는다고 공을 벽에 붙이고 앉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주의한다.

짐볼 위에 앉는 것이 어느 정도 된다면 이번에는 작은 볼 위에 양발로 올라서서 균형을 잡아본다.(사진 1) 이 역시 처음에는 잘 서지지도 않을뿐더러 균형을 잡기가 어려울 것이다. 매일 1분씩 4회를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어느 날 편안하게 서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다음에는 그 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한다. 이렇게 작은 볼 위에서 걸음을 걷게 되면 신체의 균형 감각도 좋아지고 감각 수용기가 바른 보행에 대한 인지도 새로이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다이내믹 에어쿠션 위에 서서 밸런스를 잡는다.(사진 2) 처음에는 두 발을 올리고 서 있는 것조차 힘들겠지만 반복하면 편안하게 서 있을 수 있다. 매일 1분씩 4회 반복하고 익숙해지면 에어쿠션 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한다. 제자리에서 걷는 것까지 능숙해지면 에어쿠션 위로 발을 모아 토끼뜀 하듯이 내려왔다 올라갔다 하는 것을 4회씩 4번 반복한다.(사진 3)

여러 가지 소도구들을 길게 두고 징검다리를 건너듯이 천천히 신체 밸런스를 잡으면서 걷는 연습을 하면 아주 좋은 운동 방법이 될 것이다.(사진 4)

앞서 설명한 동작들을 할 때 주의할 점은 눈을 뜨고 정면을 바라본 상태에서 호흡과 함께 아주 천천히 몸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몸의 중심축이 제대로 인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작만 신경 쓰다 보면 넘어져 다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조영애 바디발란스 원장(www.바디발란스.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