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남 창녕지역에서 거물 정치인들이 대거 배출돼 대한민국 정가를 주름잡고 있다.
최근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제1야당의 사령탑으로 선출됐다. 바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54) 원내대표다. 박 원내대표의 고향이 경남 창녕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창녕이 현 정치권을 쥐락펴락하는 실세 정치인들의 요람으로 주목받고 있다.
창녕군 남지읍 신전리 출신의 박영선 원내대표를 비롯해 장마면 장가리 출신인 박원순(58)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남지읍 남지리 출신인 홍준표(60)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대표적인 창녕 출신 정치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박영선'박원순'홍준표 등 세 거물 정치인의 고향이 같은 '창녕'이라는 것과 이들 모두 '강골' 정치인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큰 관심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3선 의원으로 지난 2년간 상임위원회의 상원 격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재벌개혁 등 경제민주화,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소신을 피력해왔다. 지난해 11월 부친상을 당한 박 원내대표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별세 소식을 외부에 일절 알리지 않고 고향인 남지읍 신전리에 부친의 유택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의 부친은 이곳 남지읍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박 원내대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서울로 발령을 받아 전 가족이 이사를 하고 정착했다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지금도 고향 장마면에 일가친척이 많이 살고 있다. 창녕 영산중학교까지 졸업하고 서울로 유학 가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학생운동으로 제적돼 단국대에서 학부를 마쳤다. 이후 사법시험에 합격, 짧은 검사생활을 거쳐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박 원내대표와 박 서울시장 후보 간의 '고향 사람끼리의 빅 매치'는 두고두고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박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011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의 사퇴로 치러진 10'26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놓고 고향의 동생인 박 원내대표와 경합해 승리한 바 있다. 현재 두 사람은 서로 간 개혁적 마인드를 공유하며 친분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여권 정치인 가운데 중량감을 보이고 있는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도 창녕 출신이다. 검사 출신으로 한나라당 대표를 역임한 홍 경남도지사 후보는 2012년 김두관 당시 지사의 사퇴로 치러진 12'16 보궐선거에서 한때 TK(대구'경북)로 오해를 받아 애로를 겪기도 했다. 대구에서 영남중과 영남고를 나왔기 때문이다.
홍 경남도지사 후보는 6'4 지방선거 경선에서도 친박근혜계 주류가 강하게 밀었던 박완수 전 창원시장을 눌렀으며, 본선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김경수 후보와 맞붙게 됐다.
이처럼 창녕 출신 정치인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데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창녕의 주산(主山)인 화왕산(火旺山)의 풍수지리를 빗대기도 하는 등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범봉거사'라는 필명의 한 누리꾼은 "화왕산이 불(火)의 기운을 가져 예부터 화왕산에 큰불이 나면 그 이후 세상을 이끄는 걸출한 인물이 배출되고 농사도 대풍을 이뤄왔다"며 지난 2009년 정월대보름날 발생한 화왕산의 대형산불 사건을 명리학적 관점에서 해석한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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