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객' 붉은점모시나비 못 알아보는 의성

입력 2014-05-13 09:48:17

멸종위기 방치, 삼척은 먹이식물 심어가며 유혹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붉은점 모시나비 교미 장면이 12일 국내 최대 서식지인 경북 의성군 안계면 태양마을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붉은점 모시나비 교미 장면이 12일 국내 최대 서식지인 경북 의성군 안계면 태양마을에서 '울고 넘는 박달재 나비연구소' 김진오 소장의 카메라에 포착돼 본사에 제공됐다. 이채근 기자 mincho@msnet.co.kr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붉은점모시나비' 교미 장면이 12일 국내 최대 서식지인 경북 의성군 안계면 태양마을에서 '울고 넘는 박달재 나비연구소' 김진오 소장의 카메라에 잡혀 본사에 제공됐다.

붉은점모시나비는 기후변화에 민감한 한지성 곤충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집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등록된 세계적인 멸종위기 곤충이다. 날개에 원형의 붉은색 무늬가 있어 태양의 신(神)을 지칭하는 '아폴로 버터플라이'(Apollo butterfly)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가장 아름다운 나비 중 한 종류다. 김 소장은 "원주지방환경청은 붉은점모시나비를 복원하기 위해 멸종위기종 증식 및 보존 연구소인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에서 인공 증식한 나비를 삼척지역에 방사하고 나비의 먹이식물인 기린초를 심는 등 나비 서식환경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의성지역은 방치하다시피 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사)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와 합동으로 붉은점모시나비 우화 시기인 매년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불법 포획과 서식지 훼손 행위 등에 대한 집중단속을 하고 있다. 환경부 지정 생태체험 우수마을로 지정된 태양마을 김동윤 촌장은 "붉은점모시나비가 아름답다 보니 불법채집되는 경우가 있다. 관계 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촌장은 "2011년 의성군은 붉은점모시나비 서식지 보호를 위해 대구지방환경청과 협약 후 환경보전 지역으로 의성을 새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만 세운 채 별다른 조치가 없어 서식지가 훼손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채근 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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