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친구들 희생 기리는 건 우리 의무"…청도고 축제 대신 추도행사

입력 2014-05-13 07:25:04

생명존중·안전 주제로 글짓기…합창경연땐 노란리본 가슴에

청도고 학생들이 7일 열린 합창경연대회에서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청도고 제공
청도고 학생들이 7일 열린 합창경연대회에서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청도고 제공

"남은 이들의 슬픔을 하늘에 전합니다."

세월호 침몰 참사로 전국에 애도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청도고등학교(교장 강경애)가 학교 축제를 축소하고 행사 진행 방향도 이번 사고 추도에 맞춰 눈길을 끌고 있다.

7, 8일은 청도고의 '감꽃 축제' 기간. 학예회, 체육대회도 함께 열릴 예정이었는데 세월호 침몰 참사로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학생회를 중심으로 이번 사고를 추모하고 교훈으로 삼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의 행사를 열기로 했다.

행사 1부 때는 생명 존중, 독도 사랑, 학교 안전교육, 세월호의 교훈 등을 주제로 글짓기, 포스터 그리기 등이 진행됐다. 2부 추모 합창경연대회에서는 참가 학생들 모두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고 노래를 불렀다.

특히 문예 동아리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우리나라의 참사'를 주제로 1970년 와우 아파트 붕괴 사건부터 이번 세월호 침몰 참사까지 모두 14개 사건 개요를 피해 사진과 함께 전시해 관심을 모았다.

이 동아리 회장 김임경(2학년) 학생은 "현재 사회 분위기에 맞춰 차분하게 세월호 사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이라며 "이번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친구들의 넋을 기릴 수 있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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