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안전불감증 어린이 대물림 끊어야"…최진 안전지킴이본부장 월급 기탁

입력 2014-05-13 07:40:35

세월호 사고 대충대충이 부른 참사…어린이들 안전위해 노력

"세월호 사고는 어른세대의 '빨리빨리'와 '대충대충'이라는 조급증과 나태함이 불러일으킨 대표적인 참사입니다."

(사)안전지킴이운동본부(이하 안전지킴이)를 이끌고 있는 최진(52) 본부장이 내린 결론이다. 안전지킴이는 21세기의 주역인 어린이와 청소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지난 1997년 출범된 봉사단체다.

현재 80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포항 북부경찰서 역전파출소 3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현직 경찰관이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이기에 이번 세월호 사고를 받아들이는 감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사고 직후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써달라며 많지 않은 월급을 기탁했다. 희생자와 같은 고교생 아들을 둔 부모이자 기성세대로서의 책임감이 어깨를 눌러왔기 때문이었다.

최 본부장은 "이번 사고도 결국 우리 주위에 만연해 있는 안전 불감증이 불러일으킨 대표적인 참사라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매번 되풀이되는 눈 가리고 아웅식의 땜질 처방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가 뒤따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어린이는 기본이며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이 반드시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전지킴이는 어린이교육을 통해 주변의 친구와 동생을 지키고, 나아가 엄마아빠가 안전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출범했다. 특히 어린이를 통한 기성세대의 안전의식을 함양하고, 질서의식을 높이기 위한 목적도 숨어 있다.

최 본부장은 "20세기의 새마을운동이 잘살기 위한 운동이요, 물질운동의 차원이었다면 안전지킴이운동은 21세기의 주역들을 잘 키우고자 하는 정신운동이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안전지킴이는 최근 '212 혁신의 기적 운동'을 벌이고 있다. 212는 21세기 2세대(어린이)의 안전확보를 위한 눈높이 혁신 활동을 말한다.

현재 포항지역 기관단체와 MOU를 체결했으며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와 청소년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국가가 있어야만 청소년도 존재할 수 있다는 기본의식 때문이다. 또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루 212원의 후원을 받고 있다. 현재 600여 명이 기부천사로 동참하고 있는데 더 많은 기부천사가 나타나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어른들은 의식이 무뎌져 안전에 대한 의식변화를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결국 어린이를 통한 교육이 각 가정으로 전달돼 부모들이 내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 다시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인 어른들의 의식개혁이 필수적이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전 국민적 의식개혁운동을 벌여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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