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괴문서 이어 또 시끌…"서명 안했다" 부인 잇따라
6'4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양지역에는 지역 원로들의 특정후보 지지선언 가짜 괴문서(본보 9일 자 5면 보도)에 이어 이갑형 예비후보 측이 언론사에 배포한 '지지성명서'도 조작됐다는 논란에 휩싸이는 등 갈수록 흙탕물 싸움판이 되고 있다.
영양군수 무소속 예비후보인 이갑형 전 영양경찰서장은 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노인대표인 김익현(84'동부동) 씨는 이 후보의 부친과 안동농림고'성균관대 동기생으로, 국가유공자의 후손인 이 후보를 지지한다며 13명의 노인들과 연명해 성명서를 낭독했다"고 밝히며, 서명 날인된 지지성명서(사진)를 배포했다.
하지만 이 예비후보 측이 지지성명서에 서명한 것으로 밝힌 일부 주민들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거나 지지 선언 및 서명한 사실이 없다"면서 법적 대응 의사까지 밝히고 나섰다.
김용암 전 영양군수는 "최근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가느라 사무소 개소식에도 못 갔는데 지지성명서에 서명했다고 알려진 것을 보고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전 영양군 담수회장 이병태(81) 씨는 "지역 원로들의 지지성명도 없었고, 성명에 대해 이야기 들은 적도 없다. 사실무근이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보내오기도 했다.
특히 권정달(73) 전 재향군인회장은 "노인대표라고 이름이 적힌 김익현 씨가 이갑형 후보 측 인사로부터 전화를 받고 자기가 아는 대로 이름을 불러줬을 뿐인데, 지지서명으로 둔갑했다"며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권 전 회장은 영양군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자세히 보니 서명의 필체가 거의 똑같던데 남의 명의를 함부로 도용하면 안 된다"며 "문중에서 '영양을 떠나라'는 등의 항의까지 받고 있다"고 했다.
앞서 '영양지역 원로, 무소속 이갑형 영양군수 예비후보 지지선언 확산'이라는 괴문서가 나돌았지만 매일신문 확인 결과 대부분 원로들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역 주민들은 "아무리 선거판이 흙탕물 싸움이라 해도 지역 원로들과 어르신들의 이름을 함부로 들먹이며 표를 얻으려는 행위는 엄단해야 한다"며 "지역 원로들이나 어르신들의 입장에선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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