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 컨벤션센터 인가 재신청 '시끌'

입력 2014-05-09 10:41:42

"건립땐 교통지옥 예상" 주민들 벌써부터 반발…구청, 내달 건축 심의

대구 호텔수성이 지난 2월 수성구청 건축심의에서 반려된 컨벤션센터 건립 인가를 다시 신청해 결과가 주목된다. 구청은 호텔 측의 수정 건축안 심의에서 최대한 주민 의견을 반영할 방침인데,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호텔수성은 최근 호텔 앞 주차장 부지 2만8천201㎡에 지상 3층, 건축면적 6천214㎡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짓기로 하고 구청에 인가 신청을 했다. 호텔 측은 이 건물에 음식점과 병원, 대연회장 및 회의장 등을 넣을 계획이다.

호텔 측이 제출한 건축안에는 2월 건축심의에서 지적된 부분이 대폭 수용됐다. 당초 건물을 도로에 바짝 붙이려던 것을 13~36m 뒤쪽으로 물리고, 건물 앞쪽에는 광장을 만든다. 또 건축 면적을 당초 계획보다 1천㎡ 정도 줄이고, 최고 높이도 28m에서 24m로 낮췄다.

하지만 구청은 컨벤션센터 건립에 따른 민원 발생 소지가 커 전문가와 주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구청 관계자는 "수성못 유원지 옆에 대형 건물이 들어서면 특혜 의혹이나 주변 상인,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축 인가 전 충분한 의견 수렴을 하겠다"고 했다.

구청은 이미 호텔 측의 건축안을 대구시경관위원회에 심의 요청을 했다. 이어 주변 주민에게 건립 내용을 공람해 의견을 모으는 한편 이달 중순쯤 '민원배심원제'(지역갈등을 일으키는 민원을 주민들이 직접 토론을 통해 해결하도록 하는 제도)도 열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다음 달 초쯤 건축심의 및 교통규제심의위원회를 열어 건축안을 다룬다.

일부 주민들은 벌써 반발하고 있다. 수성못 인근 아파트에 사는 오모(63) 씨는 "컨벤션센터가 건립되면 예식이나 행사가 많이 열려 가뜩이나 심각한 수성못 일대의 교통난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했다. 다른 주민은 "몇 년 전에 두산주민센터 옆에 대형 음식점이 들어서 수성못 경관을 망쳤는데 이번에도 그런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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