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축제가 돌아왔다, 더 풍성하게

입력 2014-05-07 09:48:48

대구시 올해 1억5천만원 재원, 50개 업체 150개 부스 '업그레이드'

지난해 7월 대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제1회 대구치맥페스티벌.
지난해 7월 대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제1회 대구치맥페스티벌.

치킨과 맥주를 결합('치맥')한 이색 테마 축제로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올해 7월에 더 커진 규모로 치러진다.

(사)한국식품발전협회와 대구시에 따르면 2014대구치맥페스티벌은 7월 16(전야제)~20일 대구 두류공원 내 야구장과 야외음악당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땅땅치킨, 호식이두마리, 별별치킨 등 대구에서 전국 브랜드로 성장한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와 국내외 맥주업체, 닭고기 가공업체 등 50여 개 업체가 150여 개 부스를 차리고 손님을 맞이할 예정이다. 관람객은 30~40여만 명을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7월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처음 열린 대구치맥페스티벌은 4일간 전국에서 27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국내 치킨산업의 본고장인 대구만의 색깔을 내세워 관광객을 유치하고, 시민들에게는 치킨·맥주, 공연과 함께 여름밤을 즐기는 장을 선사했다.

특히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등장한 치맥은 중국에서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한류' 먹을거리로 뜨고 있다.

시 권학기 농산유통과장은 "대구치맥페스티벌은 국내 치킨산업의 본고장인 대구의 강점을 살린 축제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참가업체, 부스, 관람객 모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이 축제에 5천만원을 지원한 시는 올해에는 1억5천만원을 지원한다.

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 계획이 성사되기까지에는 적잖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올해 초 주최 측인 한국식품발전협회와 대구시 사이에 입장료 유료화, 축제 장소 선정 등을 놓고 생각이 달랐다.

축제 규모를 키우고자 레이저 쇼 등 대형 공연을 여는 대신 관람객에게 소정의 입장료를 받자는 협회 측과 상업적 행사로의 변질을 우려하는 시가 견해차를 보인 것.

협회 측은 축제 장소도 작년 두류야구장에서 올해는 월드컵경기장으로 옮길 것을 제안했다. 결국 '대형 쇼'가 아니라 '시민축제'로서의 본래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 쪽으로 모이면서 올해 축제 공식일정을 잡고 참가업체 유치 등 준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는 작년 행사 때 지적됐던 관람객 불만 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변화가 시도된다.

대표적으로 관람객들이 무료 맥주와 치킨을 받고자 오랫동안 긴 줄을 서야 했던 불편을 덜고자 맥주 및 치킨 부스를 여러 곳에 더 많이 설치해 관람객들을 분산한다. 두류공원 야구장 밖과 야외음악당까지 축제공간을 넓혀 시민들의 쾌적함과 접근성을 돕는다. 맥주를 받는 데 필요한 성인인증도 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작년보다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대구 치킨산업의 역사를 한 자리에 모은 '치킨산업 역사관'을 선보이고, 놀이공원 할인 등 치맥페스티벌과 함께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식품발전협회 이수동 회장은 "올해 치맥페스티벌은 전야제부터 마지막 날까지 날마다 스토리가 있는 축제로 꾸밀 계획"이라며 "관람객들이 즐겁게 찾을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정성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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