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2년, 스페인의 지배를 받던 필리핀에서 '카티푸난'이라는 무장독립단체가 결성됐다. 카티푸난은 스페인이 물러간 후 미국이 그 자리를 대신하자 항쟁을 이어갔다. 에밀리오 아기날도, 마카리오 사카이 등이 카티푸난을 이끌었다. 사카이는 불굴의 투사였다. 아기날도가 1901년에 미국과의 항전 중 체포돼 미국의 통치를 받아들였으나 사카이는 저항을 멈추지 않았다.
사카이는 1870년에 마닐라의 톤도에서 태어나 양복을 만들고 연극배우로 활동하는 등 여러 일을 전전했다. 24살 때 카티푸난의 초기 구성원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어깨 위까지 늘어뜨리는 긴 장발이 그를 상징했으며 이는 '사카이 스타일'로 유명해졌다. 아기날도와 미구엘 말바르 등이 잇따라 미군에 체포되고 나서 1902년 오늘, 타갈로그 공화국을 수립하고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의 나이 32세 때였다.
미군 당국은 사카이의 군대들을 그저 잔당, 도적으로 간주하고 소탕에 나섰으나 사카이는 독립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유격 전술 등을 구사, 미군에 타격을 입혔다. 그러나 저항이 오래갈 수는 없었다. 1906년 7월에 체포돼 이듬해 1월, 37세의 나이로 처형당했다. 필리핀 사람들은 오늘날, '사카이 스타일'로 머리를 꾸며 독립 영웅으로 그를 기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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