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병원 몽골 언청이 어린이 무료 수술

입력 2014-05-06 07:43:21

동산병원 한기환 구순열
동산병원 한기환 구순열'얼굴성형센터장과 바트톨가 씨 가족.

"한국에서 예쁜 입술을 선물 받았어요."

생후 4개월된 몽골 아이 나착은 지금까지 엄마 젖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다. 구순구개열(언청이)을 앓고 있는 나착의 입술과 입천장은 아래위로 갈라져 젖을 제대로 빨 수 없었기 때문이다. 먹지 못한 나착은 또래보다 성장이 더뎠고 기력이 없었다.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코와 잇몸, 치아, 윗턱까지 영향을 받아 얼굴 전체가 기형이 될 가능성도 있었다.

나착의 아버지 바트톨가(37) 씨는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몽골의 여러 병원을 전전했지만 비싼 치료비와 열악한 의료 수준 탓에 냉가슴만 앓아야했다. 바트톨가 씨에게 희망의 끈을 전한 건 그가 근무하는 회사의 김주석 대표였다. 김 대표는 성형외과 봉사단체인 지오스트(JIOST)를 소개했고, 계명대 동산병원 구순열'얼굴성형센터의 한기환 센터장과 인연이 닿았다. 동산병원 구순열'얼굴성형센터는 구순열과 머리얼굴기형에 따른 심리적, 사회적 장애를 치유하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진료센터다.

나착은 한 센터장의 집도로 지난달 28일 수술을 받고 입술을 되찾았다. 바트톨가 씨는"몽골에는 큰 종합병원이 없고, 한국에 비해 의료수준이 많이 낮다"면서 "감기 기운이 있는 아들을 따뜻하게 보살펴준 의료진과 수술비까지 무료로 해준 동산병원에 매우 감동했다"고 기뻐했다. 한기환 센터장은"나착처럼 형편이 어려워 평생 구순구개열이라는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세계 어린이들이 많다"며 "아이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세계 각국에 사랑을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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