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

입력 2014-05-03 08:00:00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 윤미현'이소정 지음/살림FRIENDS 펴냄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가장 큰 요소는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 흘린 땀이 아닌가 싶다. 예전 충주성심학교 선수들과 잠깐의 시간을 함께한 적이 있다. 나는 그 당시 느낌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그들의 꿈은 그 누구보다 컸고 더 많은 노력을 요구했지만 어느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의 눈 속에서 꿈을 읽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톱타자 추신수가 회고하는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다.

이 책은 영화 '글러브'와 MBC 스페셜에 소개되어 화제를 모았던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윤미현 PD와 이소정 작가가 청소년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것으로 일반학교를 다니다 청각장애인 학교로 전학 온 주인공 준석이 야구를 접한 뒤 꿈의 1승을 목표로 집념을 불태우며 장애인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얻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고교야구팀으로 창단 이래 전구 고교야구대회에서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어릴 때부터 야구를 배워 프로선수를 꿈꾸는 일반고교 야구선수와 달리 대부분의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원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했다. 야구 경력이 일천한데다 소리도 들을 수 없으니 실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원들이 계속해서 야구를 하고 1승을 향해 달려가는 이유는 단 하나, 장애인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어서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제4회 살림문학상에서 여러 경쟁작들을 제치고 논픽션 부문에 당선됐다. 심사위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이 책은 청소년들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동등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는 데 도움을 주는 교양서라 할 수 있다. 328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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