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p 차이 패배…기초長 경선 여론조사 못믿겠다"

입력 2014-05-02 11:17:16

특정 후보 지지 유도·지지 성향 파악 후 조사 등 의혹

경선 여론조사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는 후보와 지지자들이 1일 오전 항의를 하고 있다
경선 여론조사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는 후보와 지지자들이 1일 오전 항의를 하고 있다
공천관리위 회의실 진입을 시도하는 지지자들을 막으려는 경찰과 지지자들이 지난달 30일 밤 대치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공천관리위 회의실 진입을 시도하는 지지자들을 막으려는 경찰과 지지자들이 지난달 30일 밤 대치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새누리당 대구 기초단체장 경선 여론조사를 둘러싼 논란이 숙지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일부 낙천자들이 검찰 고발을 했거나 고발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낙천자들은 1일 여론조사업체에 여론조사 당시 설문과 녹취록 확인을 요구했지만 원하는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대구시당 선거관리위가 의혹을 제기한 후보들의 요구에 따라 여론조사 설문 녹취록을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과 차이가 난다는 얘기다.

이들은 "전화면접원이 특정 후보 지지 답변을 유도했거나 사전에 지지 성향을 파악한 당원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장 투표에서는 이겼지만 여론조사에서 50%포인트 차이로 패한 류한국 대구 서구청장 예비후보는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했다. 류 후보 측은 양자 대결에서 50%p 차이가 날 수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실제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 '50%p 차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류 후보는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절차를 밟았다는 말만 되풀이하지 말고 실체적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며 "구청장직에 연연해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운동에 별다른 악재가 없었고, 지지율도 상승 추세였던 만큼 50%p 차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며 "14일 발표된 지역 유력 일간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10%p가량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했다.

류 후보는 "구민들이 진정 50%p 차이를 만들었다면 받아들이겠지만 이번 결과는 99% 거짓"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현장 투표에서 이기고 여론조사에서 25%포인트 정도 뒤져 결국 패배한 김형렬 대구 수성구청장 예비후보는 "100% 충분한 증거를 확보할 순 없지만, 많은 문제가 있어 이 점을 당에 항의하려고 한다. 검찰 수사도 의뢰하겠다. 인정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앞으로 후보가 되든 안 되든 계속 문제 제기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장 투표에서 7표 이겼다가 여론조사에서 뒤집힌 이재술 대구 북구청장 예비후보는 "여론조사업체에서 샘플 1천 개 중 10개만 녹취 확인해 줄 수 있다고 했다. 나머지 자료는 법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는 모두 확인할 수 있다는 대구시당 공천관리위가 말한 것과 차이가 있다. 곧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여론조사업체 선정의 객관성을 강조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중앙당이 추천한 32개 여론조사업체와 지역의 여론조사업체 2곳 등 전체 34개 여론조사업체 중 사고 발생 업체를 배제하고 20개 회사를 선정했고, 이 가운데 5개 회사에 이번 대구 기초단체장 경선 여론조사를 의뢰했다. 여론조사는 집 전화면접 방식이었고, 후보 이름은 로테이션 방식으로 지지 여부를 물었다. 자의적 설문을 방지하는 등 우려되는 사고 발생에 대비해 설문과 답변을 녹음했다.

대구시당 관계자는 "사고 전력이 있는 업체를 배제했고, 후보자들 추첨에 따라 업체를 선정하는 등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여론조사가 되도록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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