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대구 경제를 걱정하면서'현재 대구지역의 생산은 16년 동안 꼴찌인데, 그나마 소득은 전국 7위여서 다행이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맞는 말이다. 생산은 꼴찌인데 소득 순위가 높은 것은 구미'경산'영천 등 대구권 지역의 회사에 다니는 분들이 대구에 거주하고 있거나 대구에 와서 소비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같이 생산순위는 낮은데 소득 순위가 높은 현상은 비단 대구뿐만 아니라 부산, 대전, 광주 등 대도시의 공통된 특징이다. 그러나 서울은 좀 다르다. 서울은 생산 순위도 5위이고 소비 순위도 2위로 생산과 소비 순위에서 별 차이 없이 모두 상위에 있다. 대도시 중에서 유독 서울만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 이유는 바로 기업 특성 때문이다. 서울에는 공장이 필요 없는 도시형 기업이 무수히 많다. 즉 연구개발형 기업이나 게임'콘텐츠 등 지식집약형 기업들이 그것이다. 서울 구로동의 디지털밸리 만해도 도시형 기업들이 2만 개나 운집해 있다. 마치 기숙사 건물과 같이 방마다 회사 팻말이 붙어 있는 것이다. 이러니 서울은 지방의 대도시와 달리 생산 순위와 소득 순위에서 큰 차이가 없게 되는 것이다.
대구의 기업 현황과 실태를 보자. 업체 수는 전국의 5.5%이나, GDP(국내 총생산)는 3.0%로 나타나고 있어 상대적으로 생산성이나 부가가치가 낮은 기업들이 많다는 뜻이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부품'섬유 등 제조업의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높으나, 게임'콘텐츠 등 지식집약형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지역경제 성장전략의 하나인'지역 텃밭론'(Economic Gardening)에 주목하여 왔다. 이는 기업을 타지역에서 유치하는 전략과 상반되는 개념이다. 그 이유는 기업유치 전략은 쉽지 않다. 그동안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효과가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다소 어렵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 힘으로 지역 기업을 육성하는 방법밖에 없다. 바로 청년창업이다. 그것도 우리 지역의 장점인 제조업과 연동하여 성장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업종이어야 한다. 즉 연구개발형 기업, 게임 '콘텐츠 등 지식집약형 기업들과 같은 도시형 기업들이다. 청년들에게 적합한 업종이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박근혜정부는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벤처창업과 청년창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권에서도 이에 맞추어 2013년부터 동대구역 근방에 스마트벤처창업학교, 경산에 청년창업사관학교도 개설하였다. 또한 금년부터는 대구권의 8개 대학이 힘을 합하여 대학창업아카데미도 개설하였다.
지금이 타이밍이다. 지금이 대구경제가 자립형 경제구조로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청년창업을 통해 기업이 살 수 있는 숲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생태계가 만들어지면 대기업도 찾아오고 집 나간 기업들도 저절로 들어오게 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대구경제는 의존형 경제구조에서 벗어나기 힘든다.
대경벤처창업성장재단 이사장 송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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