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생명들
바다 속에 버려두고
선장은 어디 가고 선원들은 무얼했나
통곡도 원망도 울분도 소용없네
슈퍼맨은 왜 안 오나
많고 많은 영웅들은 어디로 가고
꽃다운 우리 아들 딸들은
무서움과 두려움에 추위와 배고픔에
한 많은 이 세상을 얼마나 원망할까
기적도 일어난다고
그 옛날의 영웅담은 이제 거짓말이 되었구나
자욱한 향내음에
통한의 절규는 멈추지 않고
영정만 바라보는 유가족의 눈앞에는
흰 국화만 쌓이네
박용수(대구시 중구 남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