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적십자사봉사회 북구지구협의회 희망풍차 결연세대 경북 나들이

입력 2014-05-01 11:34:17

소외계층 80명 전통문화 체험 '추억의 여행'

"희망풍차세대와 전통체험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왔어요."

대한적십자사봉사회 북구지구협의회(회장 박애연)는 지난달 19일 희망풍차 결연세대(조손, 다문화, 홀몸노인 등) 80여 명과 함께 봉화 가실마을과 안동에 추억만들기 여행을 다녀왔다.

북구지구는 조손 및 다문화 가정과 의지할 곳 없는 홀몸노인들에게 하루만이라도 포근한 가정의 품을 느끼게 해주고자 올해 처음으로 추억만들기 행사를 하게 됐다.

추억나들이는 아침 9시 북구 대우 아파트에서 출발해 두 시간 남짓 달려 봉화 가실마을에 도착했다. 가실마을 관계자들은 희망풍차일행들이 도착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환한 웃음으로 반겼다.

이날 추억나들이를 떠난 일행은 각 조별로 나누어 만들기 체험에 푹 빠졌다. 할머니와 손자는 감자 송편을 빚으며 오순도순 얘기꽃을 피웠으며, 다문화 가정의 결혼이민자는 하회탈 만들며 전통문화를 익히는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특히 어르신들은 맷돌에 콩을 갈아 직접 두부를 만들어보면서 아련한 옛 향수에 젖기도 했다.

태국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지 18년 된 나파사콘 오노이(35) 씨는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여해 체험을 즐겼다.

이날 희망풍차 팀들은 점심시간에 각자 만든 감자 송편과 손두부를 맛있게 먹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일행은 농암재실과 도산서원 퇴계 이황 선생의 유적지를 둘러보며 조상의 얼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끝으로 추억여행을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박애연 회장은 "경제형편이 어려워 나들이가기가 싶지 않은 희망풍차결연세대들에게 가족 간의 오붓한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이 행사를 하게 되었다. 결연가족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행사로 진행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봉화 가실마을은 낙동강 상류지역에 있으며 안동 식혜 만들기, 한지공예와 손두부 만들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이 가능한 농촌전통체험마을이다.

글 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 이종민 기자 chunghama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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