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선거에 반란 일으켜
29일 막을 내린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은 '민심의 반란'으로 마무리됐다.
권영진 예비후보의 승리로 권 후보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지만, 그 이면에는 이재만 예비후보가 있었기에 이번 선거를 최대 이변의 장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에선 2위를 한 이 후보의 선전이 후보 개인의 정치적 도약 발판을 마련한 것은 물론이고, 대구 선거사(史)에 새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동안 '스펙'을 중시했던 대구시장 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출신이 이례적으로 전'현직 국회의원들을 차례로 누르는 이변을 낳았다는 것. 이 후보 특유의 '뚝심과 배짱'이 권 후보와 함께 민심의 반란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국민선거인단 투표와 별도로 치러진 여론조사에서는 두 회사가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평균 31.6%의 지지율을 얻어 2위인 서상기 국회의원(27.25%)을 따돌렸다.
지역 한 정치인은 "이 후보는 경선 기간 내내 대구 구석구석을 누볐고, 50여만 장의 명함을 돌리는 등 대구시민과의 호흡에 끈기와 뚝심을 보여줬다"면서 "화려한 스펙만 따지던 기존 정치권에 앞으로는 민심과 소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결국 '토종 인재'를 키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선전을 반기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이 후보의 급부상은 현역 국회의원들이 긴장감과 함께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권 후보와 이 후보가 두 현역 국회의원을 눌렀다는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도 대구 국회의원들은 반신반의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 후보는 사실상 국회의원들에게는 안중에도 없었다.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이 후보의 이름이 많이 퍼졌지만 국회의원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민심과 소통하지 않는 정치권은 당심도 외면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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