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권혁…삼성 필승 계투조 왼손들 전쟁

입력 2014-04-30 09:11:40

한자리 놓고 6명 경쟁

권혁
권혁
박근홍
박근홍
백정현
백정현

올 시즌 21경기를 치르는 동안 1타자라도 상대한 삼성 라이온즈의 중간계투진은 모두 11명이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6명이 좌완이다. 필승 계투조 한 자리를 향한 경쟁이 우완 정통파(김현우'김희걸'안지만'이우선)나 언더핸드 심창민에 비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왼손의 전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통산 112홀드를 기록 중인 권혁(31)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192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의 구위도 좋아졌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이달 25일 넥센전에서 탈삼진 2개를 곁들여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지난해 11월 받은 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에서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다.

권혁은 부상 탓에 지난해 1패 3홀드에 그치면서 2007년 이후 6년간 이어오던 시즌 두자릿수 홀드 기록을 마감했다. 서식진 T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전성기 시절의 150km대 강속구도 기대할 만하다"며 "올 시즌 뒤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것은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 초반 류중일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좌완 불펜은 박근홍(29)이다. 지난해 1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25에 그쳤지만 올해는 벌써 10경기에 출전, 1홀드와 평균자책점 3.24의 향상된 성적을 거뒀다. 이달 12일 대구 SK전에서 최정에게 시즌 첫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가장 믿을 만한 좌완 불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4년 KIA에 입단한 박근홍은 2012년부터 삼성에서 뛰고 있다. 하지만 대구 팬들에게는 아직 생소하다.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이름(박정태)을 바꾼 탓도 있다. 그래서인지 휴대전화 진동음으로 설정된 그의 특이한 그라운드 등장음악은 더욱 인상적이다. 삼성 관계자는 "박근홍이 소리 없는 강자가 되고 싶어 이 소리를 테마송으로 사용했다"고 귀띔했다.

삼성 좌완 불펜에서는 1987년생 동갑내기인 백정현과 차우찬, 조현근(29), 임현준(26)도 경쟁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는 백정현은 이달 4일 울산 롯데전, 18일 마산 NC전 등 2게임에 구원등판, 3피안타로 1실점 했다. 류중일 감독은 5월 3일 대구 NC전부터 11일 잠실 두산전까지 이어지는 9연전에 백정현을 선발로 투입, 데뷔 첫 선발승의 기회를 다시 한 번 줄 예정이다.

최소 1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롱 릴리프'인 차우찬 역시 구위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달 13일 SK전과 15일 두산전에서는 각각 3자책점, 2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1자책점만 내줬다. 올해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으로 병역 혜택을 노리는 차우찬으로서는 더욱 분발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한편 삼성 선수단은 29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대구 두류공원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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