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지도 않을 매뉴얼은 뭐 하러 만들었나.'
'지키지도 않을 매뉴얼은 뭐 하러 만들었나.'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고교생 수백 명이 참변을 당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국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각 시'도교육청이 교육부의 '수학여행'수련활동 등 현장체험학습 운영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매뉴얼을 준수한 교육청은 전북 1곳뿐이고, 경북도교육청의 경우 가장 기본적인 사항인 홈페이지 현장학습 공개방조차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교육부가 지난 2월 전국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해당 매뉴얼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교육청이 규정을 어겼다고 밝혔다.
이 매뉴얼에 따르면 시'도교육청은 개별 홈페이지에 '현장학습 공개방'을 개설해야 한다. 이곳에 필수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항목은 ▷사전 답사 결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결과 ▷계약서 사본 ▷학생 1인당 경비 ▷학생 만족도 조사 결과 등 5개다.
하지만 5개 항목을 모두 공개한 곳은 전북도교육청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과 세종시'서울시'인천시교육청은 계약서 사본 외에 4개 항목, 대구시교육청은 학생 1인당 경비와 학생 만족도 조사 결과 등 2개 항목만 공개했다. 5개 항목 모두 공개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광주시교육청은 현장학습 공개방만 개설했을 뿐 5개 필수 항목 중 어느 것도 공개하지 않았다.
최악은 경북도교육청이었다. 경북도교육청은 17개 시'도교육청 중 유일하게 현장학습 공개방조차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5개 필수 공개 항목을 밝혀둘 곳도 만들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경북 한 고교 관계자는 "28일 경북도교육청 간부들이 경북도청 강당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는데 정작 자기들이 챙겼어야 할 일에는 무심하다"며 "외부의 시선을 끄는 일에만 관심을 쏟지 말고 집안 단속부터 제대로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기홍 의원은 "지난해 태안 해병대 캠프 사건으로 매뉴얼을 대폭 강화했다고 하지만 실제 제대로 지키는 교육청이 거의 없다"며 "교육부와 각 교육청의 무사안일한 태도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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