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과…"국가 안전처 신설추진"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8시 55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전격 방문, 조문한 뒤 희생자 유족들을 위로했다.
세월호 참사 다음 날인 17일 진도실내체육관을 직접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청취하고 구조작업을 독려했던 박 대통령이 사고 13일 만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를 직접 찾아 조문에 나선 것은 세월호 참사 실종자 수색과 구조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기력함과 무능함에 대한 '성난 민심'에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뜻을 담은 행보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로 돌아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해 묵념을 한 후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그동안 쌓아 온 적폐를 청산하고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에 앞서 이번 사고에 무기력하게 대처한 정부의 책임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박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는 한 네티즌의 글이 게재됐다 삭제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한 네티즌이 다른 사람의 SNS에서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옮겨 게재하자 접속자가 몰리면서 일어났다.
이 글은 "세월호 사건 이후 대통령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책임이 무겁다. 그 책임을 지지 않는 대통령은 필요없다"며 "진심으로 대통령의 하야를 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에 대해 50만 이상이 조회를 하는 등 논란이 일자, 정모 씨가 스스로 이 글을 삭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그러자 이 글의 원작자인 박성미 씨가 이날 저녁 같은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재게재하면서 논란은 이어졌다. 박 씨는 애니메이션영화 '희망버스 러브스토리'를 제작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최근까지 '희망버스'와 제주강정마을 지키기 운동 지원에 나서는 등 활동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에 성난 민심이 박 씨의 글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하는 등 심상치 않은 양상을 보이자, 청와대도 여론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댓글 많은 뉴스
"尹 지지율 46% 나와…2030 지지율도 40%대 ↑"
박수현 "카톡 검열이 국민 겁박? 음주단속은 일상생활 검열인가"
'카톡 검열' 논란 일파만파…학자들도 일제히 질타
이재명 "가짜뉴스 유포하다 문제 제기하니 반격…민주주의의 적"
"나훈아 78세, 비열한 노인"…문화평론가 김갑수, 작심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