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구시장 경선 '새 패러다임' 열어
5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왔던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전이 29일 오후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진도 세월호 참사로 경선 선거운동이 잠정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역대 유례없는 치열한 예선전에 지역 정가는 물론 대구시민의 관심은 뜨겁다.
이번 6'4 지방선거는 대구시장 후보 선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비경선(컷오프)에만 전'현직 국회의원 5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출사표를 던져 광역단체장 전국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0년 지방선거 때는 대구시장 경선이 아예 없었다. 서상기 국회의원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범일 대구시장이 단독 후보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당내 경선이 펼쳐졌던 2006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김범일 현 시장과 서 의원, 신주식 전 CJ그룹 부사장이 맞붙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전투다운 전투는 없었다. 당시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친 전체 유효투표수 1천609표 가운데 57.7%(928표)를 얻은 김 시장이 상대 후보들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구도는 3파전이었지만 당심이 장악한 결과로 싱겁게 끝났다.
반면 이번 선거는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지역 정가는 역대 어느 선거전보다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오리무중'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한 정치인은 "당협위원장(국회의원)의 장악력이 떨어진 것도 있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대구시장 경선은 과거와 같은 일사불란한 '오더' 없이 자유투표로 치러질 공산이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투표 당일까지도 절대 강자가 잘 보이지 않는 안갯속 구도"라고 말했다.
특히 시민들은 '놀라움'과 '신선함'을 만끽하고 있다. 비현역들의 약진이 경선 끝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이은 컷오프에서 이재만 전 동구청장과 권영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주성영'배영식 전 국회의원을 누르고 살아남은데다, 최종 경선에서도 투표율이 높을 경우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선 초반만 해도 이 전 청장과 권 전 부시장에 대해 '컷오프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많이 달렸던 것이 사실이다.
권 전 부시장은 서울에서 그동안 정치활동을 하다 지역은 이번이 첫 도전이다. 그는 "조직도 백(배경)도 없지만 변화와 혁신을 갈망하는 대구시민과 당원들의 열망을 등에 업고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 전 청장의 약진은 더 큰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그동안 '스펙'만 강조하던 대구시장 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출신이 광역단체장 도전에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다는 첫 사례를 일궈냈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그는 "시민들과 함께 대구의 진정한 변화를 일궈내겠다"며 경선 승리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서상기'조원진 국회의원은 "현직 국회의원의 경험과 경쟁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다. 이변은 없다"고 일축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끝까지 결과를 점칠 수 없는 치열한 접전과 비현역들의 약진 속에 치러지는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은 물론 김부겸이라는 만만찮은 야당 후보와의 본선까지 앞두고 있어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대구 선거사에 큰 획을 그을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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