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노래하다-멜팅 팟' 신흥우 초대전

입력 2014-04-29 08:00:00

온갖 인물들의 파노라마…행복한 지구촌

신흥우 작-concert
신흥우 작-concert
신흥우
신흥우

수성아트피아와 동원화랑이 공동으로 기획한 신흥우 초대전이 29일부터 5월 18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시실과 동원화랑에서 열린다.

신 작가는 인간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는 서로 다른 모습과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전시 주제는 '희망을 노래하다-멜팅 팟'(Melting Pot)이다. '멜팅 팟'은 다양한 민족이 섞여 살고 있는 도시 또는 그 상태를 지칭하는 말이다. 각각의 문화가 서로 융합되어 하나의 공통 문화를 형성해 가는 다민족 국가 미국이 '멜팅 팟'을 대표하는 사례다.

신 작가의 작품에는 신들린 듯 그려낸 온갖 인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행복한 지구촌을 꿈꾸는 작가의 정서를 여과 없이 드러내듯 그림 속에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분노 등 각각 다른 표정을 짓고 있지만 차별 없이 서로를 존중하며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그의 작품 속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며 함께 어우러져 희망을 노래한다.

특히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선은 작업의 시작이자 끝맺음이라고 할 수 있다. 실리콘을 짜내 연속적으로 이은 가느다란 선들은 춤을 추듯 자유롭게 움직이며 입체감 뚜렷한 인간 군상을 화면 속에 구현한다. 선의 흐름과 움직임을 보다 율동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선을 중첩시키거나 강약을 조절하기도 한다. 굵고 강한 선은 빠른 손놀림으로 군상을 담백하게 표현하는 데 동원되고 있으며 가늘고 약한 선들은 끊이지 않고 연속적으로 움직인다. 이는 마치 세상의 모든 사람을 하나로 엮어주는 상징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신 작가는 실리콘을 이용한 선을 갖고 사람들의 형상을 만들어 나감으로써 단순한 평면이 아니라 실제성을 가진 부조적 화면을 추구한다. 이를 통해 그는 인물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신 작가의 작품에 나타나는 군상은 사회라는 울타리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그는 다양한 직업과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는 개개인들이 서로 융화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다.

신 작가가 인간에 천착하게 된 배경에는 젊은 시절 프랑스 유학을 거쳐 독일과 미국에서 생활했던 낯선 체험이 깔려 있다. 외국이라는 생소한 공간에서 다양한 인종과 부대끼며 생활한 경험은 지구촌 사람들의 일상적 이미지를 화면 속에 담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그는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시대상황을 화면 위에 표현하고 단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통해 동시대를 대변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는 신 작가의 작품 세계를 오롯이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와 희망을 노래하는 그림을 감상하고 그림 속 인물들에 동화되어 즐거워하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보람을 느낀다"는 신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 속에는 편견과 차별 없는 사회를 희망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한편 신 작가는 프랑스 8대학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했으며 모닝캄갤러리(뉴욕), 갤러리정(서울), 갤러리큐브(서울), 박영갤러리(파주), 엘렌킴머피갤러리(양평), 갤러리신시(서울), 갤러리아인(부산)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