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자계서원 내 누각 영귀루 무너져

입력 2014-04-28 10:14:57

대들보·기둥 벌레 먹어 삭은 듯…군, 경북도에 긴급보수비 요청

청도 이서면 자계서원 영귀루가 24일 새벽 무너져 내려앉자 원래 건물이 서 있던 자리가 휑덩그렁하게 비어 있는 채 가림막으로 현장을 둘러싸고 있다. 노진규 기자
청도 이서면 자계서원 영귀루가 24일 새벽 무너져 내려앉자 원래 건물이 서 있던 자리가 휑덩그렁하게 비어 있는 채 가림막으로 현장을 둘러싸고 있다. 노진규 기자

조선 초기의 학자 탁영(濯纓) 김일손 선생을 제향하는 청도 이서면 자계서원(경북도 유형문화재 제83호) 내 누각 영귀루(詠歸樓)가 24일 새벽 무너져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자계서원 인근 주민들은 "24일 새벽 3시 10분쯤 '쿵'하는 소리가 났으며, 이어 영귀루가 내려앉은 사실을 확인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관람객이 찾는 대낮에 사고가 났으면 큰일 날 뻔 했는데, 인명사고가 없어서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사고가 나자 청도군은 영귀루 주변에 임시 가림막을 설치하고, 경북도에 문화재 긴급보수비를 요청했다. 군은 경북도 문화재전문위원과 1차 원인을 조사한 결과, "영귀루 상부 대들보나 기둥 등이 벌레 피해를 입어 삭으면서 2층 구조의 누각이 주저앉았거나 건물 뒤틀림 현상 등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귀루는 지난 2007년 7월 1층 기둥 드잡이(지반이 내려앉거나 건물이 기울었을 경우 바로잡는 공사) 수리, 벽면 흙벽 설치 등 보수공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문화재 보수 규정과 자료수집 등 관리에 허점이 없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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