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대구FC와 FC안양의 6라운드 경기. 후반 26분 0대1로 끌려가던 대구FC의 최덕주 감독은 심판진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안양 선수가 파울을 한 상황이었으나 주심이 거꾸로 대구 선수에게 파울 판정을 하자 최 감독은 작심한 듯 심판진에게 불만을 쏟아냈다.
최 감독의 거친 항의는 효과를 냈다. 미지근하게 움직이던 대구FC 선수들은 이후 투지 있게 상대와 맞섰고, 후반 추가시간에 기어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5분이 주어진 추가시간, 하프타임 때 교체 투입된 대구의 노병준이 페널티지역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관중석에서 아쉬운 탄성이 터져 나왔지만, 대구는 공격의 고삐를 더 죄었고 추가시간 2분 황순민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잡은 황순민은 전매특허인 왼발 슛으로 안양의 골대 모서리를 갈랐다. 황순민의 시즌 2호 골이자 팀을 패배 일보 직전에서 건진 동점 골이었다.
1대1로 간신히 비긴 대구FC는 3승1무2패(승점 10)를 기록, 4위 자리를 지켰다. 또 대구는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 행진했다.
이날 대구FC는 경고 4장을 받은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휘말려 좀체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안양은 경기 시작부터 대구를 강하게 압박하며 골 기회를 노렸다. 몇 차례 프리킥으로 대구의 골문을 위협한 안양은 전반 42분 주현재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안양은 짜임새 있는 패스 플레이로 대구의 수비진영을 허물고 골을 만들어냈다.
대구는 후반 들어 베테랑 노병준과 조형익을 차례로 투입하며 동점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고 황순민의 한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구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교체 투입된 노병준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개인기를 과시했으나 골을 신고하지는 못했다.
한편 이날 대구스타디움에는 김동구(대구FC 이사회 회장) 대구상공회의소 회장과 문영수 단장대행, 대구시 관계자들이 자리를 지켰으나 관중은 684명이었다. 너무 적은 관중에다 여객선 세월호 참사로 서포터스가 응원 도구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대구스타디움은 축구장이 아닌 절간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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