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백 놓고 돌아선 그녀…소비심리 석 달째 제자리

입력 2014-04-26 08:00:00

한은 지수 '세월호' 이전 기간 조사…사고영향 반영 내달엔 악화 가능성

소비자 심리가 석 달째 제자리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2014년 4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2월, 3월과 같은 108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는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이 기준이다.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다는 뜻이고 아래면 그 반대다. 2012년 12월 99였던 CSI는 지난해 매달 꾸준히 100 이상을 기록해 16개월째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세부지표는 엇갈린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는 전달보다 2포인트(p) 올랐고, 6개월 전에 견줘본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3p 상승했다.

반면 6개월 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CSI는 전달보다 1p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도 1p씩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6을 기록해 한 달 전보다 5p 빠졌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18일 전국 도시의 2천2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이후인 16∼18일의 조사 응답률이 10%에 못 미치기 때문에 최근의 소비심리 악화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을 넘은 긍정적인 상태에서 꺾이지는 않은 채 관망하는 모습이다. 세월호 사태의 영향을 반영하면 다음 달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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