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 책!] 식당, 이렇게 하면 빨리 망한다

입력 2014-04-26 08:10:00

▨식당, 이렇게 하면 빨리 망한다/ 김창민 지음/ 다음생각 펴냄

전국적으로 유명한 식당가, 대구 들안길에서 삼계탕을 가장 많이 파는 식당이 있다. 금산삼계탕이다. 주인장은 저자 김창민 씨.

그의 식당론은 이렇다. '잘 먹고 잘 산다'는 표현을 보면 잘 먹는 것이 잘 사는 것에 앞선다. 잘 먹어야 잘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 '잘 먹다'를 사업의 문법으로 풀면 식당이 된다. 돈을 받고 밥을 파는 식당은 손님 누구나 잘 먹고 가서 잘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맛과 정성이 필요하다. 여기에 정(情)을 더하면 금상첨화다. 뒷받침돼야 하는 것은 식당 주인의 사명과 책임의식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시도도 끊임없이 필요하다. 금산삼계탕은 24시간 운영, 국내 최초 삼계탕 배달 서비스, 닭을 위한 위령제, 신발장 CCTV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성공했다. 물론 장례용 삼계탕 등 쓴맛을 본 시도도 있었다.

저자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다. 쓰레기 만두와 납 꽃게 등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쏟아내는 언론 보도,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등 시청률에 목매는 방송 프로그램의 함정 취재와 엉터리 연출이 죄 없는 영세 식당 자영업자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도 한때는 밥 걱정은 하지 않으려고 작은 식당을 차린 영세 사장이었다.

288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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