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공약 평가 신선"
매일신문 제13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24일 오후 5시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준한 위원장(대구경북연구원장)을 비롯해 권연숙(대구시교육청 창의인성과장), 김기만(대구은행 노조위원장), 김정필(전 천하장사), 박병구(대구미술협회장), 박해봉(법무법인 창공 대표변호사), 우성진(대구과학대 교수), 이태훈(애드앤피알스미스 대표), 이영주(요셉성형외과 원장) 위원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회의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로하고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묵념을 하면서 시작됐다. 자연히 세월호 참사 보도에 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상훈 편집국장을 비롯한 국장단과 각 부서 데스크들은 메모를 해가며 독자위원들의 날카로운 비판을 귀담아듣고 신문 편집의 방향과 제작 배경 등에 대한 설명과 답변을 이어갔다.
◆김준한 위원장=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를 보면서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을 더 부각시켰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 보도보다 집단 지성을 모아 해결책을 제시하는 언론의 역할을 발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어 구조 전문가들을 모아 구조에 대한 조언 등을 제시했으면 한다. 대구지하철 참사 때 전국에서 모인 온정과 성금에 대한 보답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이제는 대구시민이 되돌려줘야 할 때'라는 24일 사설은 시의적절했다. 대구지하철 참사를 겪은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서 보도해 주기를 바란다.
지방을 대표하는 언론으로서 전문가들로 하여금 대구시장 후보를 평가한 것은 상당히 진일보한 시도였다. 독자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줬다. 대구시장 후보뿐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까지 평가 대상을 확대해 주었으면 한다.
◆우성진 위원=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초기 대응만 잘했으면 모두 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 그동안 비판적이고 절망적인 내용이 신문 1면을 장식했다.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1면에 보다 밝은 기사가 게재되었으면 한다. 우리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파헤쳐서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사만큼 그래픽도 중요하다. 독자들이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그래픽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기사 내용을 정리해 주었으면 한다.
◆이영주 위원=세월호 참사 이후 분노, 허탈, 실망 등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구조에 힘쓴 분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희생자와 가족들의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는 매일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5월은 행사가 많이 열리는 시기다. 세월호 참사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이벤트와 여행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이들 업계가 처한 현실을 어루만지는 기사도 필요하다. 그리고 무작정 행사를 취소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여행을 가든, 행사를 하든 경건한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신문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이웃사랑' 코너이다. 이 시리즈처럼 지역사회를 밝히는 지역 신문의 역할을 앞으로도 더욱 충실하게 해 주기를 바란다.
◆박해봉 위원=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시기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많은 보도가 이루어졌다. 총체적인 난국이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다른 측면도 부각시키고 알려주는 것이 전체적인 사실 관계 파악에 도움이 된다. 청해진해운의 경제 상태에 관한 기사가 있었다. 경영악화로 인해 퇴역한 선박을 구입했고 고용 사정도 열악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 비난을 떠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한 것 같아 좋은 기사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소년들이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우려스럽다. 22일 게재된 '희망도 죽음도 말할 수 없는 검은 날들'이라는 사진은 사진 하나로 모든 것을 설명해줬다. 24일 자에 실린 '음료수 하나 살 곳 없는 대구시민회관'이라는 기사도 좋았다. 문제점을 잘 지적했고 사진을 활용한 전달력도 좋았다.
◆이태훈 위원=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을 앞두고 최근 시승행사를 가졌다. 시승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대구의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새로운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도 갖게 만들 것이다. 도시철도 3호선 개통을 앞두고 도시 미관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심층 취재를 해 주기를 바란다.
◆권연숙 위원=지인들을 통해 여론도 수렴했다. 매일신문이 최근 1, 2년 동안 많이 변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특히 헤드라인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관련 이미지를 활용하는 등 독자들의 시선을 유도하는 제목이 많았다. 울릉도 공항 건설 관련 기사의 경우 지도를 통해 공항 건설이 주는 편리함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처리했다. 또 전문가들이 대구시장 후보를 평가한 것은 독자들에게 신선함을 주었고 칠곡과 울산에서 발생한 계모 살인사건을 비교 분석한 기사도 좋았다.
◆김기만 위원=세월호 참사를 교훈 삼아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사회적 시민운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 동해안 뱃길 점검뿐 아니라 건설현장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점검 기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출장이 잦아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많이 본다. 지역을 대표하는 신문으로 모바일 서비스가 떨어지는 것 같아 보완이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로 중단되었던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이 30일 치러진다. 그동안 미뤄놨던 정보를 충실하게 다루어주었으면 한다. 특히 유권자 손이 아니라 중앙당, 유력 정치인들의 입김에 의해 대구시장 후보가 결정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언론이 앞장서 달라.
◆박병구 위원=세월호 참사로 많은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취소되고 있는 행사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어린이날 행사 진행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달라. 기사 성격상 컬러 지면에 배치되는 것이 바람직함에도 불구하고 흑백 지면에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사에 맞는 지면 배치를 해주기를 바란다.
◆김정필 위원=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연합뉴스를 많이 사용했다. 매일신문은 사건이 발생한 지 한참 뒤 기자를 현장에 파견했다. 조금 더 일찍 현장에 기자를 보내 생생한 기사를 실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체육인으로서 관련 기사를 관심 있게 본다. 대구FC는 올해 2부리그로 강등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FC에 관한 기사를 꾸준히 실어서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한다.
정리=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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