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차이나 리스크'…대구경북 수출 '과도한 중국의존' 위험신호

입력 2014-04-25 10:10:03

수출 줄고 기업부도 늘어, 부동산 거래까지 뚝‥DGB경제硏, 기업에 경계령

대구경북 경제에 차이나리스크 경계령이 떨어졌다. 수출 등에서 지역 기업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데다 최근 들어 수출 부진, 위안화 및 주가 약세, 그림자 금융(금융사각지대에 있는 금융) 등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안 요인들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중국경제가 단순히 성장세 둔화 조짐만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수출 감소, 기업부도 발생, 부동산 거래 급감 등 복합형태로 차이나 리스크가 나타나고 있다.

DGB경제연구소(소장 김광호)는 24일 차이나리스크 확대와 이에 대한 지역경제 대응에 관한 리포트를 발표했다. 중국의 최대 수입국은 한국이며, 한국의 총수출 중 대중국 비중은 26%(2013년)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해 중국 성장 둔화 시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의 대중국 수출 편중도는 대구 23.2%, 경북 27%로 서해안권(서울'경기, 충청, 전남)보다는 낮지만 부산'울산'경남권 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경제 성장이 1% 둔화할 경우 지역내 총생산(GRDP)은 대구 1.72%'경북 1.52% 감소하고, 생산은 대구 3.4%'경북 3.28%, 수출은 대구 3.16%'경북 3.0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영향은 대구는 자동차부품과 금속가공업, 경북은 전기전자와 철강, 자동차부품업종의 생산과 수출이 다른 산업에 비해 다소 부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광호 소장은 "기업들은 차이나리스크가 현실화됐을 때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우려는 자제하고 중국 정부정책과 시장 지표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신시장 개척을 통한 시장 다변화, 자유무역협정(FTA)활용도 제고, 제품 경쟁력 강화, 경영체질 개선, 중간재보다 완제품 수출 강화, 차이나 머니 유치 등을 제시했다. 이는 대외적으로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동남아 등 신흥시장 진출을 강화해 중국 비중을 줄이면서 체결된 FTA 지역과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협정(TPP)에 대비한 활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한 셈이다.

김 소장은 "금융권은 중국경제 및 위안화의 변동성 확대 시 위안화 예금, 중국펀드, 파생상품 등에서 대고객 손실이 발생하지 않게 자산운용과 고객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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