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합동수사본부 시사,승무원 15명 전원 처벌…제작 설계사도 소환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초기 대응 및 구조 작업에 나섰던 해양경찰 등 공무원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초기 대응과 구조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적절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해경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총괄책임자인 안상돈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24일 "수사본부 출범 당시 국민에게 사고 원인과 사고 발생 후 구조 상황을 제대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며 관련 공무원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사본부는 먼저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구조 변경한 세월호와 비슷한 여객선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수사본부는 24일 수사관을 인천으로 파견해 청해진해운 소유 여객선 오하마나호(6천322t급)를 압수수색했다. 오하마나호의 구호 장비, 비상 대피훈련 관련 자료 등을 압수한 수사본부는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구조가 변경된 오하마나호를 분석, 세월호 침몰 원인, 구조 과정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세월호와 함께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는 오하마나호의 경우 규모가 세월호와 비슷하고 구조도 변경돼 여객 정원 및 컨테이너 적재 한도 등이 늘어난 만큼 시뮬레이션 검증을 하면 세월호의 사고원인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사본부는 세월호 선박직 승무원들을 모두 구속하고 선사, 제작, 설계업체 등의 관계자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세월호 1등 기관사 손모(57) 씨와 2등 기관사 이모(24'여) 씨, 조기수 이모(55)'박모(58) 씨 등 4명은 승객을 보호할 책임을 다하지 않아 많은 승객을 숨지게 한 혐의(유기치사'수난구호법 위반)로 24일 구속됐다. 앞서 같은 혐의로 선장 이준석(69) 씨 등 선박 직원 8명 전원이 구속됐다.
관련법상 선박 직원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운항에 직'간접으로 관여하는 조타수, 조기장, 조기수 등 7명 가운데 3명이 구속되고, 나머지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어 승무원 세월호 승무원 15명 모두 사법처리 수순을 밟게 됐다. 수사본부는 신병을 확보한 선박 직원들을 상대로 초기 대응 등을 조사하고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의 교신, 조타 지휘 의혹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수사본부는 청해진해운, 적재, 설계, 화물 고박 업체 등 관계자들도 조사하고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사법처리 대상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수사본부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선 과도한 우현 변침, 화물 과적, 잘못된 구조 변경으로 복원력 약화, 강한 조류 등이 복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본부는 교수, 연구원, 해양 업체 CEO 등 전문가 13명으로 자문단을 구성, 시뮬레이션 검증을 통해 배의 균형과 화물의 역학관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동영상과 실물 모형을 제작, 사고 당시를 재현해 수사와 재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진도에서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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