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계명대산악회 10년만에 원정대 발대

입력 2014-04-24 14:19:33

아마다블람 정상 올라 에베레스트의 별이 된 산악인 넋 담아 오겠다

"아마다블람(6,856m) 산자락에서 에베레스트를 바라보며 2004년 에베레스트의 별이 되신 님들의 넋을 기리고 그 마음을 담아 오겠습니다."

계명대학교산악회(회장 손영득 이하 계명대산악회)는 16일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웨딩비엔나 4층 아트홀에서 아마다블람원정대(이하 원정대)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발대식에는 계명대산악회원, 대구광역시산악연맹 임원, 지역 산악인 등 150여 명이 참석하여 계명대산악회의 10년 만의 부활을 축하했다.

이달 25일부터 5월 25일까지 한 달간 일정으로 아마다블람 남서릉과 동벽을 통해 정상에 오를 예정인 원정대는 손영득 대장과 하찬수 등반대장(대구산악연맹 이사), 최철호, 최용규, 이태현 대원으로 꾸려졌다.

등반대를 이끌 하찬수 등반대장은 1991년 북미 맥킨리(6,194m) 등정을 시작으로 많은 고산 등반 경력을 지닌 베테랑 산악인이다.

손영득 회장은 "2004년 에베레스트 등정 대가는 우리에게 너무 가혹했다. 그 아픔이 상흔으로만 가슴에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남은 자들의 지극히 당연한 도리이자 산꾼들의 숙명이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오늘을 위해 10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고 말할 땐 목소리가 떨리며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계명대산악회는 지방대학 산악회라는 어려운 여건 아래에서도 활발히 해외 고산 등반을 해왔다.

10년 전 2004년 개교 50주년 기념 에베레스트 등반 중 불의의 사고로 3명의 대원을 잃고 이듬해 엄홍길 대장과 함께 최초의 시신 수습 등반대인 '휴먼원정대'를 꾸려 8,700m에서 시신을 수습하여 안장한 이후 한동안 해외로 눈길을 돌리지 못했다.

산악회는 그동안 절치부심(切齒腐心) 하다가 히말라야로 다시 발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김기진 지도교수는 "감회가 새롭다. 오늘이 올 것을 알고 10년 동안 함께 준비해 왔다. 등정의 성공보다 새롭게 첫발을 내딛는 이 순간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 했다.

글 사진 권혁만 시민기자 ds5sbe@nate.com

멘토 이종민 기자 chunghama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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