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이영욱 "화력시범 봤지"

입력 2014-04-24 09:06:59

이틀간 6타수 4안타 3타점 3도루…삼성, 투타 안정 LG 잡고 첫 3연승

23일 삼성과 LG의 경기에서 이영욱이 6회말 역전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3일 삼성과 LG의 경기에서 이영욱이 6회말 역전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외야는 좌타자 일색이다. 최형우, 박한이, 정형식, 우동균 등이 모두 왼쪽 타석에 선다. 교체 멤버로 출장하고 있는 박찬도'박해민과 '스프링캠프 기대주' 문선엽도 마찬가지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좌타자 이영욱에게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잘 보이지 않았다.

2010년 삼성의 1번 타자(120경기 출전 타율 0.272)로 활약한 이영욱은 부상 때문에 올 시즌 곧바로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수술한 오른 손목이 문제였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1월 괌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통증을 느껴 조기 귀국한 뒤 오키나와 캠프에는 합류조차 못 했다. 재활을 하느라 퓨처스리그(2군 경기) 경기에도 이달 18일에야 첫 출전 했다.

하지만 절박함이 그를 강하게 바꿔놓았다. 3년 만에 찾아온 1군 선발 출장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타석에서는 주저하지 않고 자신 있게 휘둘렀고, 누상에서는 이를 악물고 내달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2일 1군 엔트리 등록 후 이틀 동안 거둔 6타수 4안타 3타점 3도루 2볼넷의 성적은 자신의 귀환을 알리는 데 충분했다. 23일 경기에서 홈스틸까지 시도하며 파이팅을 선보인 이영욱은 경기를 마친 뒤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고 싶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삼성이 2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투타의 안정 속에 7대3 낙승을 거뒀다. 삼성은 시즌 첫 3연승을 달리며 8승9패를 기록, 승률 5할을 눈앞에 뒀다. 선발 등판한 삼성 좌완 백정현은 4이닝 2실점 한 뒤 차우찬으로 교체돼 데뷔 첫 선발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백정현은 앞서 이달 12일 SK와의 홈경기에서도 승패 없이 4⅓이닝 5실점으로 물러난 바 있다.

삼성은 차우찬'심창민'박근홍'안지만'김희걸에 이어 임창용까지 9회에 출격시키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6회에 등판,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심창민이 시즌 2승째를 거뒀고, 임창용은 2세이브째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6회 결승타점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터뜨린 이영욱, 1대2로 뒤진 4회 동점 솔로홈런을 그려내며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한 박석민, 4타수 2안타로 공격 물꼬를 튼 박한이 등이 만점 활약을 펼쳤다.

한편 목동에서는 롯데가 홈런포 4방을 앞세워 넥센을 10대2로 꺾고 전날 끝내기 패배를 설욕했다. 문학에서는 NC가 이호준과 이종욱의 홈런포를 앞세워 SK를 5대3으로 눌렀다. 두산은 대전에서 홈팀 한화를 9대6으로 제압했다. 이날 4개 구장에는 총 2만4천643명의 관중이 입장, 역대 세 번째로 빠른 83경기 만에 관중 100만 명(23일 현재 101만 6천109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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