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 아이들 위해…촛불 밝히는 시민들

입력 2014-04-22 10:34:25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아이 손잡은 엄마·사회단체 기적 염원 곳곳서 집회

세월호 침몰 엿새째인 21일 대구 한 인터넷 카페 동아리회원들이 대구 중구 중앙파출소 앞에서 희생자 추모 및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기원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세월호 침몰 엿새째인 21일 대구 한 인터넷 카페 동아리회원들이 대구 중구 중앙파출소 앞에서 희생자 추모 및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기원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기적은 이뤄진다. 포기해선 안 된다."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촛불이 밝혀지고 있다. 시민들은 이 촛불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갇힌 실종자들을 안내해 하루빨리 그들이 가족의 품에 안기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21일 오후 8시 대구 중구 중앙파출소 앞 광장. '대구 엄마들 모임' 회원과 자녀 등 10여 명이 촛불을 켰다. 3, 4명은 촛불과 함께 '어서 돌아오라'는 글을 쓴 A4용지를 들고 시민들 앞에서 30분간 서 있었다.

이들은 "자식을 저 바닷속에 둔 부모 마음이 절절히 와 닿아 집에만 앉아 있기 미안하고 답답했다"며 거리로 나선 이유를 밝혔다. 조선희(34'수성구 수성4가) 씨는 "집에만 있기엔 죄책감이 들어 남편과 아이들까지 모두 나와 불을 밝혔다"고 했다. 김희주(32'수성구 범어1동) 씨는 "너무 많은 사람이 아파하고 있다. 한 명이라도 돌아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왔다. 더 이상의 인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재발 방지에 힘써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집회를 제안한 임영빈(35'동구 효목동) 씨는 "여러 단체가 실종자들의 귀환을 염원하고 있다. 엄마 입장에서 마음이 아파 인터넷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 우리도 힘을 보태자며 제안했다"며 "앞으로도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실종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촛불을 들고 싶다"고 했다.

22일 오후 7시부터는 중구 대구백화점 앞 동성로 무대광장에서 대구경북진보연대 회원 30여 명이 2시간 동안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18, 20일에도 모여 '기적을 바랍니다' '빨리 돌아와 주세요' 등의 메시지가 적힌 홍보판을 들고 실종자 무사 생환을 기원했다. 김선우(40) 씨는 "선박 관계자와 정부의 미흡했던 초동 대처 탓에 세월호의 아픔이 더 커졌다. 많은 시민이 포스트잇에 기원의 메시지를 적어 붙이고 가거나 종이학을 접어 두고 간다. 하루빨리 실종자들이 돌아와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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