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미개 국민' 아들 발언 사과…권은희 의원 '선동꾼' SNS 글 논란

입력 2014-04-22 10:38:33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언행들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정몽준 국회의원 막내아들의 부적절한 발언에 이어 권은희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북갑)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권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종자 학부모가 마이크를 잡고 울부짖는 동영상과 밀양송전탑 반대 기자회견 사진을 싣고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뺨을 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던 이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학부모 요청으로 실종자 명찰 이름표를 착용하기로 하자 잠적해버린 이들. 누구일까요? 뭘 노리고 이딴 짓을 하는 걸까요? 현자에 혼란과 불신, 극한 대립을 일으키는 전문 선동꾼은 누굴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인지?"라고 썼다.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 글에 나온 당사자는 실제 '실종자 가족'이었으며, 밀양송전탑 사진은 덧씌운 사진으로 확인되면서 권 의원은 사과글과 함께 해당 글을 삭제했다.

권 의원은 22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지인이 올린 글에 진도체육관 유가족 동영상과 밀양송전탑 사진에 똑같은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는데 이래서는 안 되지 않나' 라는 생각에 글을 퍼왔다. 하지만 잘못을 지적하는 댓글을 보고 사과와 함께 해당 글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사회가 어려운 틈을 타 이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에 (글을) 올렸지만, 잠시 퍼온 글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밀양송전탑 기자회견을 한 분이 자신의 사진이 악용됐다며 경찰에 진정을 넣었다고 하니 성실히 경찰 수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진에 덧씌우기로 게재된 A씨는 권 의원과 함께 이 사진을 퍼뜨린 블로거와 사이트에 글을 올린 10여 명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대구 성서경찰서에 제출했다.

정 의원도 자신의 막내아들이 페이스북에 '미개한 국민'이란 글을 올린 데 대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정 의원의 막내아들(18)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다.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는 내용의 글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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