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후보 없는 소규모 면·동, 선거구제 개편 목소리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의원 후보를 내지 못한 지역구 주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후보를 못 낸 작은 면'동의 경우 대부분 노인들만 남아있는 곳. 지역 출신 시'군의원이 없어서 노인들의 사소한 생활민원이나 불편사항을 하소연할 길이 없다.
이 때문에 기초의원 선거구를 소선거구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선산'고아읍만 혜택 누려
구미는 선산'고아읍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동'면 지역이 지역개발사업에서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같은 선거구지만 시의원을 배출하는 선산읍'고아읍에서는 소도읍 가꾸기'하천개발 등 각종 지역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원평1'2동, 도개'산동'무을면 등에서는 후보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성주 수륜'금수면, 고령 운수'우곡면 후보 없어
성주는 10개 읍'면 가운데 7명의 기초의원을 선출하며, 1명은 비례대표 몫이다. 성주군 군의원 나선거구(용암'수륜'대가면)에서는 2명을 선출하지만, 수륜면 출신 후보가 없다. 다선거구(가천'금수'벽진'초전면)에서도 금수면 출신 후보가 나서지 않았다.
고령은 8개 읍'면에 6명의 기초의원을 선출하고, 1명은 비례대표다. 고령군 군의원 가선거구(고령읍, 운수'덕곡'쌍림면)에서는 운수면, 나선거구(다산'성산'개진'우곡면)에서는 우곡면에서 각각 후보자를 내지 못했다. 지역 출신 기초의원이 나오지 않는 구도이다 보니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하지 말자는 분위기까지 일고 있다.
◆칠곡 기산면, 이번엔 군의원 만들자
칠곡군은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가산면과 기산면이 5, 6대 연속으로 지역구 군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역예산 배정 등에서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가산면과 기산면은 지난 대선 당시 선거인 수가 각각 3천593명과 3천31명으로 칠곡군 8개 읍'면 중 7, 8위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기산면 출신 채재수 예비후보에 거는 기산 면민들의 기대는 상당하다. 이달 6일 북삼읍 숭오리에서 열린 채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기산면민 수백 여명이 참석, 이를 증명했다.
기산면은 칠곡군의원 다선거구(북삼읍'약목면'기산면)로 대선 당시 선거인 수가 북삼읍(1만8천522명)의 16%, 약목면(1만435명)의 29%에 불과하다.
◆농촌에는 소선거구제 필요
가산면의 경우, 이번 선거에도 새누리당 공천신청자가 없어 지역출신 군의원 탄생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가산면의 한 새마을지도자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기초의원 선출 선거구가 중선거구제로 만들어지면서 지역 대표성이 사라지는 등 지방자치제 취지와 전혀 맞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면서"이번 지방선거가 끝난 뒤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만큼은 농촌지역 소선구제가 채택될 수 있도록 주민 모두가 뜻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미 정창구 기자 jungcg@msnet.co.kr 성주 고령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칠곡 이영욱 기자 hell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박수현 "카톡 검열이 국민 겁박? 음주단속은 일상생활 검열인가"
'카톡 검열' 논란 일파만파…학자들도 일제히 질타
이재명 "가짜뉴스 유포하다 문제 제기하니 반격…민주주의의 적"
"나훈아 78세, 비열한 노인"…문화평론가 김갑수, 작심 비판
판사 출신 주호영 국회부의장 "원칙은 무조건 불구속 수사…강제 수사 당장 접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