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소식 실시간 나누고 신속구조 촉구의 장으로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 SNS(소셜네트워크)가 거짓 정보나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퍼트려 혼란을 부추기기도 했지만 구호물자 보내기 운동 등을 이끄는 창구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수백~수천만 명의 연결고리를 가진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SNS는 급속한 전파력으로 이번 참사 소식을 실시간 공유해 온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거대한 '그릇'이 되고 있다. 또 대형참사에 대처하는 정부의 허술한 재난 메뉴얼에 대한 지적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국민 토론장 역할도 하고 있다.
참사 당일 오후 트위터에는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태그'가 등장,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 세계인들이 참사와 관련된 사진과 글, 그림 등을 공유하며 안타까움을 나누는가 하면 구호물자 보내기 운동을 이끌고 있다. 아이디 @HermosaKorea는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진도 실내체육관 주소와 필요한 물품이 적힌 그림을 올렸다.
한 태국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구조된 여자 아이의 소식을 듣고 그의 오빠가 그 아이를 위로하는 그림을 상상해 안타까움을 나눴다. 그림에는 '모든 게 다 잘 될거야'(Everything gonna be alright)라는 문구로 끝까지 희망을 갖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구호물자 보내기 릴레이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아이돌 스타 등 유명 가수, 연예인들이 애도와 생존자 구조 기원 트윗을 올리자 이들의 팬들이 진도군청에 핫팩, 치약, 칫솔, 물티슈 등 구호물자를 1인당 수백 개씩 보낸 뒤 인증 사진을 올리고 있다. 팬들은 배송자 이름에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이름을 써서 구호품을 보내는 등 수백~수천 명이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봉사 활동에 힘을 모으고 있는 SNS는 일부 누리꾼들의 그릇된 행동 금지와 자극적인 의견 게시에 대한 자정 노력도 펼쳐지고 있다. "더 이상 유가족들에게 상처 주는 행위는 자제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고, 수많은 사람이 이를 리트윗해 SNS에 퍼트리고 있다.
한편 '세월호' 탑승객이 "지금 배 안에서 살아 있다"는 등의 거짓 문자 메시지가 SNS에 나돌아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를 수사 중인 경찰은 SNS 상의 거짓 루머를 퍼뜨린 이들이 초'중학생 등인 것으로 확인하고 최초 작성자 등에 대해서는 혐의 내용과 경중에 따라 명예훼손이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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