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탄수화물이 인류를 멸망시킨다

입력 2014-04-19 07:15:54

탄수화물이 인류를 멸망시킨다/ 나쓰이 마코토 지음/ 윤지나 옮김/ 청림라이프 펴냄

최근 모 일간지에서 15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상자의 64.5%가 탄수화물 과잉 섭취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탄수화물 중독' 단계에 있는 사람은 전체의 9.3%, 탄수화물 과잉 섭취의 우려가 있는 사람은 전체의 55.2%나 됐다. 한국인의 주식이 흰 쌀밥인데다 최근에는 빵과 국수 섭취까지 늘면서 탄수화물 과잉 섭취의 위험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30, 40대 성인의 경우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가 탄수화물 과잉 섭취로 인해 복부비만으로 나타났다.

빵, 면 등의 곡류, 감자류, 과일, 설탕에 많이 들어 있는 탄수화물은 몸속에서 포도당이 되며, 간과 장에서 혈액으로 운반된 후 온몸의 에너지원이 된다. 하지만 남은 포도당은 인슐린이 중성지방으로 바꿔서 지방세포에 집어넣는다. 그래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할수록 비만 체형으로 바뀌는 것이다.

"탄수화물을 끊었더니 인생이 바뀌었다"는 저자 나쓰이 마코토는 외과의사인데도 불구하고 당질 제한의 매력에 흠뻑 빠져 책까지 썼다. 그는 당질 제한 반년 만에 11㎏을 감량했을 뿐만 아니라 지병이었던 고혈압과 고지혈증까지 자연 치유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이러한 확실한 효과에 매료되어 저자는 당질 제한이라는 식사법을 토대로 인류문명 발상의 비밀, 그리고 포유류 탄생의 비밀을 대대적으로 파헤친다. 마코토는 "곡물 재배로 인해 호모사피엔스가 잃은 것이 많았다. 실제로 식생활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수렵채집생활을 했던 시대가 농경생활을 한 시대보다 풍요로웠다. 곡물은 하늘이 내린 선물임에는 틀림없지만 달콤한 함정이기도 했다"고 밝힌다. 280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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