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탐방로' 개발 10월까지 화요 세미나

입력 2014-04-19 07:44:01

당대에 뛰어난 활약 했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발굴

"여성의 시각으로 대구의 역사를 다시 쓰자"

(재)대구여성가족재단은 2014년 진행하는 '대구여성탐방로'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3월부터 10월까지(7월 제외) 총 7차례 걸쳐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화요 세미나'를 북성로 공구박물관에서 오후 7시 진행한다.

'대구여성탐방로' 개발사업은 근대 대구 여성의 이야기를 발굴해 하나의 '길'로 엮어보려는 시도다. 당대에 뛰어난 활약을 했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그 현장을 탐방로로 만들어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우선 여성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기 위한 '화요 세미나'를 진행한다. 화요 세미나에서 발굴된 여성의 이야기들을 모아 하반기에 탐방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매달 마지막 화요일에 열리는 화요 세미나에는 각계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

3월 손태룡 한국음악문헌학회 대표가 '추애경, 영남지역 최초의 소프라노'에 대해 발표했다. 손 대표는 "추애경은 제일교회에서 박태준, 박태원, 현제명 등과 교류했고 일본, 미국에서 유학하며 공부하는 등 후배 여성들이 음악가로서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초석을 놓은 성악계의 선구자"라고 말했다.

이달 29일에는 김중순 계명대 한국문화정보학과 교수가 '근대화의 담지자, 대구 기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구에는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되자마자 가장 먼저 기부한 기생 앵무, 대구 최초 초등학교인 희도국민학교를 세운 김울산, 사회참여를 통한 개혁 가치를 실현한 정칠성 등 유명한 기생이 특히 많았다.

5월 27일에는 권상구 (사)시간과공간연구소 이사가 '자유연애의 시작-여성삼각동맹'에 대해서, 6월 24일 최미화 매일신문 논설실장이 '여성과 애국, 국채보상운동', 8월 26일에는 김일수 계명대 강사가 '한국 근대 사회운동과 대구의 여성'을 집중 조명한다. 9월 30일은 임경희 대구소비자연맹 회장이 '역사 없는 사람들이 일구어낸 대구 명소'에 대해, 10월 28일에는 문정자 대한어머니회 대구연합회장이 '대구 여성 선구자들을 이야기하다'는 강의를 들려준다.

이미원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대구가 잊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근대 골목 구석구석에 묻혀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내 탐방로를 만들면 대구 시민 전체의 자부심이 한껏 높아질 뿐 아니라 대구를 찾는 외지인들에게도 좋은 방문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3)219-9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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