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레 끌고…15년째 사랑의 도시락 배달
"이 세상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고자 하는 마음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도시락 배달을 했어요."
지난달 19일 대구 달서구 신당동 성서종합복지관. 노정삼(74)'최송희(70) 씨 부부가 손수레를 끌고 다정한 모습으로 어르신들에게 도시락 배달을 하고 있었다. 노 씨 부부는 이곳에서 15년째 매주 화'수요일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1994년 부인 최 씨가 대학시절 익혔던 재봉틀 솜씨를 발휘해 양로원을 찾아 노인들의 옷 깁는 일로 봉사가 시작되었다. 그 후 남편 노 씨도 부인을 양로원에 데려다 주면서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따뜻한 도시락을 먹고 고맙다고 인사할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또 손이 불편해 손수 도시락 뚜껑을 열 수 없을 때 도와주면 고맙다고 인사해요."
노 씨 부부는 성서주공아파트에 살았던 할아버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공부도 많이 했고 인품도 훌륭한데 혼자 생활을 했다. 할아버지는 도시락을 갖고 방문할 때마다 박카스를 보온밥통에 넣었다가 주시곤 했다. 할아버지는 도시락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사람을 기다렸다. 노 씨 부부는 "할아버지가 몇 년 전 아파트 단지에서 넘어져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노 씨 부부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구직업능력개발원에서 13년째 도서대출 봉사도 하고 있다. 노 씨 부부의 봉사 마일리지는 부부 합계 7천 시간 정도 된다.
노 씨 부부는 2011년 사회복지의 날에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전국사회복지자원봉사대회에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상을 각각 받았다. 2006년에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 시신기증 서약도 했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불우한 우리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보람으로 여기고 봉사를 계속하고 싶어요. 노년을 밝고 깨끗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도 작은 소망입니다."
글 사진 신문수 시민기자 sms-5202@hanmail.net
멘토 김동석 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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