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수의 풀어 쓴 풍수] 양택풍수도 현대학문과 접목해야

입력 2014-04-17 14:22:26

현대 도시생활에서 집터를 길지에 정해 집을 짓고 살기는 불가능하다.

주택의 외부와 내부 환경을 풍수에 맞게 꾸미는 방법 역시 도시 내에서 공동생활의 도덕과 규칙에 얽매어 실행은 어렵다. 그러므로 타인의 간섭 없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집 내부의 침대 위치, 책상 배치, 벽지와 바닥재, 거울과 조명, 커튼과 모빌, 화초류와 그림 등을 선택해 풍수적 기를 보완하는 풍수 인테리어가 중요하다.

땅은 스스로 지형이나 지질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주변에 흘러다니는 바람과 물의 기계적 화학적 풍화작용에 의해 지형과 지질이 변한다. 그러므로 좋은 땅은 바람과 물의 흐름을 세밀히 관찰해야만 찾을 수 있다. 효도는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 중 으뜸이라고 우리 조상들은 생각했다. 그래서 묘지는 죽은 사람이 거주하는 집이란 뜻에서 유택(幽宅)이라 불렀다. 산 사람이 거주하는 주택과 마찬가지로 가꾸고 보살펴야 할 시설물로 중요시하였다. 또 묘지를 좋은 땅에 잡아야 조상의 영혼이 편안하고, 영혼이 편안해야 후손도 복을 받아 행복해진다고 믿었다.

여기에는 유교 사상이 한몫을 하였다. 만약 땅이 불길하여 물이 고이거나, 개미 등 벌레가 시신을 해치면 시신이 불안하여 자손에게 화가 미치어 사망하거나 자손이 끊어진다고 하였다. 주택 역시 땅에 기반을 두고 지었다. 주위 환경이 사람 살기에 조화로운 땅이라야 집안에 좋은 기운이 들어와서 건강하고 행복하다고 보았다.

풍수학에는 역사적인 진리가 담겨 현대의 조경학과 생태 건축학의 기본방향과 원칙에 부합하는 내용이 풍부하다. 따라서 앞으로 그 지혜를 현대적 학문과 접목시키는 방법이 과제가 될 것이다. 이 과제를 풀어나갈 때 풍수학이 21세기 인류에게 공헌하는 신지식이 될 것이다.

공동주택을 지을 때는 좋은 기운이 넘치도록 집안 전체의 균형을 잘 고려해야 한다. 방위에 맞는 색이나 아이템 선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단독주택은 담장에 따라 대문의 중요성이 달라지기도 한다. 개방형 담의 경우라면 기는 집의 사방에서 출입하므로 기의 통로로서 대문의 역할은 감소된다. 밀폐형 담장이라면 대문만 기의 통로가 되므로 중요도가 증가한다. 가상에서 담장이 무너졌거나 뚫리거나 너무 높아도 흉하다. 가상에서 현관을 대문과 일직선상에 배치하여도 흉하다.

풍수가·수필가(jds36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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