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곳곳에서 새누리당의 공천과 경선의 고무줄 잣대로 인한 잡음이 일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청렴성'도덕성 잣대와 공정한 룰이라는 두 가지 원칙을 잘 고수하느냐 의구심을 받고 있다.
먼저 도덕성 잣대가 흔들린 사례는 음주운전자에 대한 공천 제한의 경우이다. 애초 새누리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음주운전 봐주기는 어림도 없는 소리'라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음주운전의 경우 3번 이상일 경우 경선 참여를 배제하기로 했고, 현직 재직 시 음주 운전 등으로 1차례 이상 벌금형에 처한 경우까지 책임을 묻자는 기류였다.
그래서 상당한 인지도와 기반을 가지고 기초단체장 공천 신청을 하려던 한 정치인(현역 대구시의원)은 출마를 포기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엄격한 공천 잣대 방침을 그대로 믿고, 자진포기한 것이다. 음주운전은 잘못이지만, 그래도 양심은 살아있는 정치인은 이번 지방선거를 접었다.
반면 새누리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엄격한 도덕성 잣대' '음주운전 불가' 방침을 무시하고 그냥 공천 신청을 밀어붙인 정치인은 대구 동구청장 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있다. 기초의회 의장을 하면서 만취한 상태로 음주운전에 적발된 흠집을 지니고도 공천 심사에서 걸러지지 않고, 최종 경선 2인 중 1인으로 살아남았다. 유력한 정치인이 공천관리위에 '음주운전을 봐달라"고 했다는 소문까지 떠돌고 있어 고무줄 잣대를 적용했다는 의구심을 피하기 어렵다.
대구 중구청장 공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왕 윤순영 현 중구청장을 중구청장 새누리당 후보로 내정했다면 여성출마자 추가 공모를 받지 않아야 된다. 그러나 전국 7곳에 대한 여성 출마자 추가 공모를 받기로 했다면 내정 없이 제로베이스에서 경쟁을 벌이게 해야 공천의 공정한 게임이 된다. 그래야 내정자는 당에 대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고, 추가 응모자는 들러리 서는 것을 피할 수 있다.
겉으로만 공천에서 도덕성을 기준으로 한 엄격한 잣대와 술냄새 풍기는 음주 운전자에 대한 공천 불가 방침을 내걸었다가 결국 실천하지 않고, 예외를 주는 고무줄 잣대는 정치를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구태 중의 구태이다. 지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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