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메카' 자존심 되찾은 경북의 딸들

입력 2014-04-17 09:03:41

선수권 출전 경북체육회 여자부 태극 마크 되찾아…남자 강원도청에 져 2위

11~16일 전주에서 열린 컬링 남녀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우승한 경북체육회 여자팀과 준우승한 남자팀이 대회 시상식 후 금
11~16일 전주에서 열린 컬링 남녀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우승한 경북체육회 여자팀과 준우승한 남자팀이 대회 시상식 후 금'은메달을 자랑하며 포즈를 취했다. 경북컬링협회 제공

경북체육회 남녀 컬링팀이 동반으로 '태극 마크'를 노렸으나 아쉽게 여자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김민정-김영미-김은정-김선영-김경애)은 16일 전주 화산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4 한국컬링선수권대회 여자부 최종 결승전에서 숭실대를 6대2로 꺾고 우승했다. 2014년 컬링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이 대회 우승으로 경북체육회는 앞으로 1년간 여자 국가대표로 활약하게 된다. 2012년 국가대표팀인 경북체육회는 지난해 경기도청에 빼앗긴 국가대표 자리를 1년 만에 되찾으며 소치 동계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설움을 씻어냈다. 경북체육회는 2014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11일부터 예선 풀리그 후 결선 플레이오프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경북체육회는 숭실대, 전북컬링연맹과 대접전을 벌였다. 세 팀은 예선에서 나란히 4승1패를 기록했고 대회 규정(승자 승)에 따라 숭실대가 1위, 경북체육회가 2위, 전북컬링연맹이 3위에 올랐다. 경북체육회는 예선에서 숭실대에 8대9로 분패했으나 플레이오프 1'2위 결정전에서는 숭실대를 8대6으로 꺾고 결승에 직행했고, 이날 최종 결승전에서 다시 숭실대를 따돌리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남자부 최종 결승전에서는 경북체육회(서영선-김치구-오은수-성세현-김민찬)가 강원도청에 4대5로 분패했다. 경북체육회는 2위에게 주어진 올림픽대표가 됐다. 경북체육회는 예선에서 강원도청, 서울체고와 나란히 5승2패를 기록했으나 대회 규정에 따라 서울체고(1위), 강원도청(2위)에 이어 3위로 밀려났고, 플레이오프 3'4위전에서 전북컬링연맹을 8대4, 준결승전에서 서울체고를 7대3으로 각각 꺾고 결승에 올랐다.

여자팀 감독을 맡은 경북컬링협회 김경두 회장은 "여자는 위기가 있었지만 예상대로 정상에 올랐고, 4강을 목표로 한 남자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해 2위를 차지했다"며 "앞으로 컬링도 양궁이나 태권도처럼 세계 대회에 나가려면 치열한 국내 선발전을 치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 회장은 "참가팀들이 스폰서의 후원으로 캐나다 등 컬링 선진국에 전지훈련을 다녀오면서 실력이 상향 평준화됐다"며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지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일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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