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벌써 더위 먹었나…삼성, 두산과 2차전 0대5 완패

입력 2014-04-17 09:20:38

15일에 이어 16일 경기에서도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으면서 가능성을 보여준 삼성 좌완 조현근이 포수 이흥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5일에 이어 16일 경기에서도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으면서 가능성을 보여준 삼성 좌완 조현근이 포수 이흥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팀당 128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은 곧잘 마라톤에 비유된다. 초반에 무리하게 속도를 내다가는 오버페이스로 중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래서 시즌 중반까지는 주전들의 부상 없이 상위권을 유지하면 성공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정규시즌 중반에 선두권으로 도약하려면 안정된 투수진이 필수조건이다. 상대적으로 기복이 심한 타선에만 기대어서는 승수 쌓기가 쉽지 않다. 하위권을 맴도는 삼성의 시즌 초반 부진이 꽤 길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1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0대5로 완패했다.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시즌 8번째 패배를 기록한 삼성은 선두 NC에 5게임차로 밀려났다.

투수 연봉 1위(7억5천만원)인 장원삼은 초반부터 난타당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1회는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2회 볼넷 2개와 김재호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내줬고, 3회에는 장민석'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추가점을 허용했다. 또 4회, 6회에는 홍성흔에게 연타석 솔로홈런을 뺏기는 등 6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으로 5실점(4자책)했다.

짝수 해에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온 장원삼은 올 시즌 3경기에 나가 1승 1패(퀄리티 스타트 1차례)에 그치고 있다. 6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구위가 살아나는 듯했지만 이날 대량 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4.67로 치솟았다.

타선의 무기력증도 이틀 연속 이어졌다. 상·하위 타선 어디에서도 돌파구를 열지 못했다. 지난해 삼성전에서 3전 전승(평균자책점 1.89)을 거뒀던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7회까지 최고 구속 150km의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마음대로 요리했다. 안타는 단 4개만 내준 채 삼진은 두 배 많은 8개나 뺏어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삼성 타자들은 8회부터 1이닝씩 던진 정재훈, 이현승에게도 무안타 삼진 2개로 꽁꽁 묶여 이날 한번도 3루 베이스를 밟아보지 못했다. 두산과의 이번 2연전에서 합계 7안타의 빈공에 그친 삼성의 팀 타율은 0.257(8위)까지 곤두박질 쳤다.

한편 잠실구장에서는 넥센이 LG에 5대2로 승리, 7연승을 이어갔다. 반면 LG는 6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광주에서는 이용규가 '친정'을 향해 결승타를 날린 한화가 KIA를 8대6으로 제압했다. 사직구장에서는 NC가 연장 10회 터진 김태군의 결승타에 힘입어 홈팀 롯데를 8대7로 꺾었다. 3경기 연속 연장전에서 승리한 NC는 창단 이후 첫 5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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