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겼다 울렸다…봄 맞은 대구연극, 형형색색 스타일 잔치

입력 2014-04-17 07: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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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 페스티벌'극단 한울림 세계명단막극전

봄을 맞아 대구 연극계가 다양한 스타일의 연극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대구시립극단과 극단 예전'고도'엑터스토리는 '소극장 페스티벌'을 통해 3편의 콜라보레이션(협업) 작품을 선보인다. 극단 한울림은 세계적인 명작 단막극 2편을 준비했다.

◆소극장 페스티벌=소극장 페스티벌은 25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대구시립극단 주관으로 열린다. 모두 3개 작품을 공연한다. ▷극단 예전과 함께하는 '선착장에서'가 25일~5월 3일 ▷극단 고도와 함께하는 '개판'이 5월 9~17일 ▷극단 엑터스토리와 함께하는 '돈 크라이 베베'(Don't Cry Bebe)가 5월 23~31일 무대에 오른다.

대구시립극단과 민간극단의 콜라보레이션은 이번이 최초다. 공동 작업을 통해 최신 연극기법을 교류하고, 원로 연극인과 젊은 연극인들이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채치민(선착장에서), 김현규(개판), 홍문종(돈 크라이 베베) 등 베테랑 원로 연극인들이 공연을 이끌며 무게감을 더한다.

25일부터 페스티벌 첫 공연을 시작하는 작품은 센 연극 '선착장에서'다. 200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의 예술상 연극 부문 수상 작품이다. 우리 일상 속 소외된 것들에 대해 다뤘다. 박근형 작가의 능숙한 언어유희, 배우들의 구수한 사투리 연기가 돋보인다. 김효숙 대구시립극단 단원이 연출을 맡았다.

웃긴 창작극 '개판'은 이번에 관객과 처음 만나는 작품이다. 천정락 대구시립극단 수석단원이 극본을 썼다. 이 작품은 고령화시대 속에서 심화되고 있는 노인 문제를 통해 인간 삶의 자세를 다룬다. 마지막 작품인 기발한 창작이미지극 '돈 크라이 베베'는 신선한 시도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홀로 사는 노인의 이상한 꿈을 소재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이미지극이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5시에 열린다. 월'화요일은 공연을 쉰다. 전석 1만5천원. 3개 작품 일괄 예매 시 2만4천원. 티켓링크(1588-7890). 053)606-6323, 6344.

◆세계명단막극전=극단 한울림은 24일~5월 4일 한울림 소극장에서 '세계명단막극전'을 갖는다. 희극과 비극 두 작품을 선보인다. 희극은 러시아 희곡 작가 안톤 체호프의 '청혼', 비극은 영국 시인 루퍼트 브룩의 유일한 희곡인 '리투아니아'다. 안톤 체호프가 1889년에 쓴 희곡인 '청혼'은 젊은 지주 로모프가 이웃 지주 추부코프의 딸 나탈리아에게 청혼하러 갔다가 사소한 의견 차이로 다투는 내용을 재미있게 그린 작품이다. 사소한 문제로 큰 싸움을 벌이는 일은 지금도 커플들의 주요 연애 고민 및 상담 거리다. 한울림은 이 작품을 '청혼 버라이어티'로 재해석했다.

루퍼트 브룩이 1900년대 초에 쓴 '리투아니아'는 그 당시 러시아 지배 아래에 있던 리투아니아가 배경이다. 한 작은 오두막에 의문의 손님이 찾아온다. 궁핍한 가족 앞에서 손님은 막대한 재산을 자랑하고, 욕심에 눈이 먼 가족들은 그를 살해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반전과 충격. 이 작품은 돈에 대한 욕망을 그렸다. 지금도 여전한, 아니 오히려 더 심각해진 화두다. 매일 오후 7시 30분. 월요일은 공연을 쉰다. 전석 1만원. 053)246-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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