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두산 유희관 제구력에 고작 3안타

입력 2014-04-16 10:01:08

나바로 솔로홈런 완봉패 면해…두산에 1대4로 져

삼성 라이온즈 나바로가 1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나바로가 1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15일 경기에 앞서, 시즌 첫 10게임을 치른 소감을 묻자 "8승 2패 정도는 할 줄 알았다"고 했다. 농이 섞인 대답이었지만 투타의 부조화로 어려움을 겪는 데 대한 반어법이기도 했다. 그러나 류 감독의 예측이 적중한 것도 있었다. 그는 '두산전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2번 타자 나바로를 지목했다.

삼성이 1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차전에서 9회말 2사 후 터진 나바로의 솔로아치(비거리 115m)로 겨우 완봉패를 면하면서 1대4로 졌다. 나바로는 홈런 포함 2안타로 팀 내에서 유일하게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삼성은 9승째를 거두며 단독 선두를 지킨 NC에게 4게임 차로 뒤처지며 7위에 그쳤다.

삼성 타자들이 두산 선발 유희관에게 완벽하게 농락당한 졸전이었다. 최고 구속 134km의 유희관은 뛰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8⅔이닝 동안 단 3안타 2볼넷만 허용했다. 생애 첫 완봉승에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두고 있던 유희관은 나바로에게 홈런을 뺏긴 뒤 채태인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고 마무리 이용찬으로 교체됐다.

삼성은 지난해에는 5월 16일 잠실 두산전(0대7 패), 9월 12일 대구 롯데전(0대1 패)에서 두 차례 2안타 완봉패를 당한 바 있다. 이날 무안타에 그치면서 박석민은 16경기, 이승엽은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멈췄다.

삼성 불펜에서는 '믿을맨'을 찾기 어려웠다. 선발 밴덴헐크가 2회 첫 타자 홍성흔과 상대하다 어깨 통증을 호소, 갑작스레 마운드에 오른 김희걸은 3회 칸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5회 구원등판한 차우찬은 민병헌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폭투로 1점을 헌납하고, 7회 1볼넷 2안타로 추가점을 내줬다. 삼성으로서는 이어 등판한 안지만, 조현근이 무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친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류중일 감독은 구멍 난 불펜진 보강을 위해 좌완 백정현을 5선발에서 계투진으로 돌렸다. 16, 17일 경기에는 장원삼과 배영수를 선발로 내정했다.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 중인 제이디 마틴은 18일부터 마산구장에서 치러지는 NC와의 3연전에 첫 등판한다.

한편 광주에서는 KIA가 9회 김선빈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화에 5대4로 재역전승했다.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은 올 시즌 처음이자 통산 46번째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LG를 3대1로 누르며 6연승을 달렸다. 넥센 이택근은 시즌 5호 아치를 그려 LG 조쉬 벨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사직구장에서는 NC가 12회 나성범의 결승 2루타로 롯데를 5대3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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