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월된 아들을 방치해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졌던 정모(22)씨 '엽기 아빠'가 사실은 게임을 하려고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게임을 하러 나가야 하는데 아이가 잠을 자지 않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손으로 아이의 코와 입을 막아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달 7일 오후 11시쯤 경북 구미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28개월 된 아들이 잠을 자지 않고 귀찮게 한다는 이유로 명치 등 중요 부위를 3차례 손으로 때리고 손바닥으로 입과 코를 막아 숨지게 했다.
정씨는 "밥을 먹이고 재운 뒤 PC방에 게임을 하러 가려 했으나 아들이 잠을 자지 않아 불만이 쌓였다"고 말했다.
정씨는 살해한 아들을 집안에 방치한 뒤 찜질방, 여관 등지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지난달 31일 귀가,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시신을 담요에 싸서 베란다에 내버려둔 뒤 다시 집을 나갔다.
모친이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은 사실을 기억하고 지난 11일 집으로 돌아와 100ℓ짜리 쓰레기 종량봉투에 아들의 시신을 담아 1.5㎞ 떨어진 빌라 담벼락에 버렸다. 아들을 살해한 뒤 24일간 아파트 방에 방치했고, 이어 11일간 아파트 베란다에 내버려둔 것이다.
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6일 오후 3시쯤 열릴 예정이다.
정씨의 엽기적인 범행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분노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세살에 불과한 아들을 끔찍하게 살해하다니,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엉뚱한 이유로 아들을 죽이고, 그 시신이 든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에서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만지다니… 내가 널 죽이고 싶다"는 극언까지 올렸다.
뉴미디어부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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