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농촌, 희망 김천] <1>새 소득원 '농산물 유통'

입력 2014-04-16 07:35:19

'10kg→5kg 포장' 자두 수익 40% 껑충

김천농협공판장에 출하된 5㎏들이 자두상자, 새로운 농산물 소비 성향에 맞춰 소포장으로 바꾼 자두상자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은 물론, 농가소득도 더 키우고 있다. 김천시 제공
김천농협공판장에 출하된 5㎏들이 자두상자, 새로운 농산물 소비 성향에 맞춰 소포장으로 바꾼 자두상자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은 물론, 농가소득도 더 키우고 있다. 김천시 제공
김천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모습. 김천시 제공
김천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모습. 김천시 제공

농가 수익을 키우는 방법으로 새로운 재배기술이나 신품종 보급 등이 손꼽혀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산된 농산물을 유통시키는 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농산물 유통 혁명'이 새 부농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김천자두, 5㎏ 소포장으로 부농의 꿈을 이루다

지난해 6월, 김천자두가 막 출하되던 즈음 자두농가와 농협, 중'도매인들 사이에는 새롭게 보급된 5㎏들이 자두상자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자두의 크기가 큰 포모사 등 7월 출하되는 대과 종은 과실 사이의 빈 공간이 커서 새로 보급된 5㎏들이 자두상자에 실 중량 5㎏이 담길지 미지수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따라 김천시와 자두농가, 농협, 중'도매인들이 모여 새로운 포장상자에 자두를 담아 무게를 실측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천시자두연합회가 김천시와 함께 야심 차게 추진한 '김천자두 소포장(5㎏) 규격화 사업'은 논란 속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6월 말 서울 가락동 시장에서 유통된 10㎏들이 자두 한 상자 평균 경락가격은 약 2만6천원. 반면 5㎏들이 한 상자는 1만7천500원이었다. 이를 10㎏으로 환산하면 3만5천원에 이르러 약 35% 정도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김천시는 관계자는 "지역 도매시장 및 공판장의 자두 거래내역을 조사한 결과, 전년에 비해 농가가 받는 가격이 40% 정도 높아졌다"고 했다.

5㎏ 포장상자는 10㎏ 포장상자에 비해 농가소득을 증대시켜 준 것뿐만 아니라 농산물 유통의 관행인 '덤'까지 없앴다. 실질적인 농가 소득이 더 커진 것이다.

그동안 10㎏ 자두상자에는 평균 12㎏의 자두가 들어갔다. 초과되는 2㎏은 이른바 '덤'이었다. 하지만 5㎏ 소포장 규격상자는 실 중량 초과분이 200g을 넘지 않게 제작해 '덤'으로 인한 농가손실을 최소화했다.

김천시는 연평균 약 1만t의 자두를 생산해 25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다. 10㎏들이 상자를 사용할 경우, 20%에 달하는 약 2천t, 50억원 상당의 '덤' 자두가 농가소득으로 돌아왔다는 계산이다.

김천시자두연합회 관계자는 "5㎏ 포장상자가 실 중량에 맞게 제작돼 10㎏ 상자 출하 시보다 추가분으로 인한 손실도 크게 줄었다. 실질 소득까지 감안한다면 소득 증대 효과는 더 크다"고 했다.

김천시는 김천자두 소포장 규격화 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자두농가, 농협, 공판장, 중'도매인 등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수렴 등 피드백을 통해 도출된 문제점을 개선'보완한 뒤 소포장 규격화를 완전히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앞으로도 소비자 구매 성향을 적극 반영해 급변하는 농산물유통 시장에 발 빠르게 대처할 방침이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건립으로 지역유통 중추 기지 마련

복잡한 농산물 유통단계를 줄여 농가소득을 높이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김천시는 2011년 3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산지유통종합계획 평가에서 13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산지유통종합계획을 수립,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설립과 함께 통합마케팅 시행으로 산지유통의 계열화 및 규모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2012년 김천농협, 2013년 감문농협이 농림축산식품부 심사를 통해 각각 산지유통센터 건립지원 사업대상자로 선정돼 99억원의 사업비를 확보, 산지유통센터 2곳을 설치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집하'선별'포장'저장 등을 하는 복합시설이다. 또 지역농산물 브랜드 육성 및 마케팅 기능까지 수행한다.

농민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유통은 농협이 책임지는 시스템 구축과 산지유통조직의 규모화 촉진 및 통합마케팅 확대도 이 유통센터의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천시는 올해 38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추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출하 처가 현재보다 훨씬 더 다양해질 수 있을 것으로 김천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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