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선린병원 '私有化' 現이사장 비리 연루 의혹

입력 2014-04-15 14:44:54

알박기, 친인척 이사 배치…검찰 횡령 배임 수사 착수

포항선린병원 C(48) 이사장의 횡령'배임 의혹(본지 3월 31일 자 8면 보도)과 관련, C이사장이 병원을 사유화하는 과정에서 갖가지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는 주장이 병원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병원 직원들과 노조는 재단 이사진의 절반 이상이 C이사장의 친인척, 지인 등으로 구성돼 있고 일부 핵심 보직도 친인척으로 채워져 C이사장이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였는데도 아무런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등재된 이사진은 C이사장과 그의 아내, 병원 신축 공사를 맡은 건축회사 전 이사, 병원 용역업체 사장 등 8명이고, 감사도 오랜 지인이다. 경리팀장은 C이사장 동생의 부인이 맡고 있다. 포항선린병원은 당초 의료선교 중심 병원을 표방하고 운영해왔지만, C이사장이 2010년 11월 취임한 이래 자신의 가족 중심으로 병원을 운영해왔다.

병원 임상과장(의사)들은 C이사장이 전횡을 휘두르다 횡령'배임 의혹에 휩싸였다며 비상대책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임상과장들은 변호사 선임과 더불어 이사장 재직기간(3년 5개월) 동안 이뤄진 각종 사업에 대해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한 과장은 "이사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 병원을 정상화해 의료선교라는 설립 취지에 맞는 병원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또 과장들은 C이사장의 지인이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 업체가 병원 운영에 필요한 땅을 알박기한 의혹을 밝히고, 불법 인사에 대한 원상복귀를 주장하고 있다. 한동대와의 반환소송으로 얻은 직원 퇴직금 80억원에 대한 사용처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병원 직원들은 C이사장의 비정상적 경영으로 발생한 손실분에 대한 배상도 주장하고 있다. 앞서 포항선린병원 노조는 ▷병원과 재활병원 사이 부지 알박기 ▷친인척 채용 등 인사상 월권 행위 ▷취임 당시 투자한 C이사장 돈 30억원에 대한 병원 측의 이자 대납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C이사장은 각종 의혹에 대해 "전'현직 이사 간의 다툼으로 빚어진 일일 뿐, 횡령'배임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알박기 의혹은 땅 이용을 쉽게 하기 위해 지인이 운영하는 부동산 업체에 매입을 맡긴 것뿐이고, 경리팀장에 동생 부인을 앉힌 것은 소통을 쉽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개인 돈 30억원에 대해선 병원 사정이 어려워 이사장 선임 당시 자신의 돈을 병원에 빌려준 것이고 이에 따른 이자를 받은 것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노조의 진정에 따라 담당 검사를 배정하고 C이사장의 횡령'배임 의혹을 밝히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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